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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대화 거부에 유감"


한국 서울 정부청사에서 정례브리핑하는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 (자료사진)
한국 서울 정부청사에서 정례브리핑하는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오늘 (15일) 북한이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며 여전히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14일 밝힌 입장이 사실상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북한에 거듭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우리가 정말 그냥 단순하게, 캐주얼하게 제의한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심사숙고 해서 한 무거운 대화 제의를 정말 우리를 포함해서 국제사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온당치 않는 이유를 들어서 대화 제의를 거부하겠다, 그러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북한 조평통은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개성공단을 위기에 빠뜨린 범죄와 대결적 정체를 숨기려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처음엔 대화 거부로 규정하기 이르다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심야 긴급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규정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대화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 김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지난 11일 성명과 같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자신들이 제안하려는 이야기를 충분히 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고통을 고려해 조업중단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책임 있는 조치를 당장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반응도 대화를 완전히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북한 측의 대화 거부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개성공단 문제만을 다루자는 뜻으로 이해했을 수 있다며, 조평통의 성명은 평화체제 문제 등 북한 측이 원하는 문제를 다루자는 수정제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녹취: 고유환 동국대 교수] “북한의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에 한정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것 같고 북한이 주장하는 새판짜기와 관련한 여러 근본 문제, 그런 큰 틀에서의 대화는 하겠다는 취지인 것 같아요.”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대결 국면에서 한국 정부의 원론적인 제의를 곧바로 받아들이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국 측의 구체적인 대화 제안과 태도 변화를 먼저 요구하는 일종의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평통의 반응에서 앞으로 대화가 이뤄질지 여부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달려 있다거나 박 대통령을 남조선 현 집권자로 온건하게 표현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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