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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에 철수 권고


지난 3일 북한 남포에서 미국과 한국을 규탄하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지난 3일 북한 남포에서 미국과 한국을 규탄하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북한이 한반도 긴장 사태를 이유로 평양주재 외국 공관들에 직원 철수를 제안했습니다. 평양주재 유엔 기구들에는 이 같은 제안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북한 당국의 철수 제안을 확인하면서, “현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 동반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그러나 북한 측의 제안과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며 “대사관이 즉각 철수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외교관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철수 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문의와 함께, 오는 10일까지 응답할 것을 요청 받았습니다.

러시아 정부도 북한 측의 제안을 확인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한이 왜 이런 제안을 했는지 이유를 파악 중에 있다”며 “이번 제안이 북한 지도부의 결정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제안인지 파악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평양에 주재하는 모든 나라 대사관들에 철수를 제안했는지, 또 무슨 이유로 이 같은 제안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북한은 외교관들에게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최근 전시 상태를 선언하고, 미국에 대해 언제든 핵 선제타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는 등 위협을 계속해 왔습니다.

한편 북한은 평양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들에는 철수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에 사무소를 둔 세계식량계획 (WFP)과 유엔아동기금 (UNICEF), 국제적십자사 등은 5일 `VOA’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 베이징 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대사관이나 기관들에 철수를 제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적십자에는 그런 제안이 없었고, 당연히 철수를 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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