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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정부 수해 지원 제의 수용


지난 2010년 8월 한국에서 대북 수해 지원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개성으로 향하는 트럭들.
지난 2010년 8월 한국에서 대북 수해 지원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개성으로 향하는 트럭들.
북한이 한국 정부가 제안한 수해 지원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수해 지원을 제안한 지 일주일 만으로, 남북 당국간 후속 회담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의 수해 지원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수해 지원 의사를 제의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구체적인 지원 품목과 수량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원하는 식량이나 시멘트 등을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를 보고 실무접촉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한국 정부의 수해 지원 제의에 대해 식량과 시멘트 등을 통 크게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무산됐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지원 품목과 수량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남북 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에 대한 수해 지원 규모는 우선 지난 해 4백40만 달러 보다는 많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북한의 호응을 재차 촉구하며, 아무 조건 없이 북한을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통일부 장관께선 오늘 열린 간부회의에서 북한으로부터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한 것이 아니고,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해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해 지원 자체가 시급성을 요하는 상황이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북한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것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북한이 한국 정부의 제안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남북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회담이 열릴 지 주목됩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남북한이 대결 국면으로 치닫던 지난 2010년 수해 지원을 계기로 북한은 억류했던 대승호 선원들을 남측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또 같은 해 추석을 맞아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와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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