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상점 밖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상점 밖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2일로 1천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아프리카 나라 수단의 전 독재자가 전쟁범죄와 대량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이름이 생겼다고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을 '코비드19(COVID-19)'로 정했습니다. 이 새 명칭은 코로나의 CO, 바이러스의 VI, Disease, 질병의 D에서 따온 거고요. 19라는 숫자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게 2019년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이름을 바꾼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WHO 측은 국제적인 질병의 이름이 어떤 특정 지역이나 동물 등과 연관되는 것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혐오증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이 신종 바이러스도 초기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이유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 주요 한국 언론들은 보다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코로나19(COVID-19)'로 칭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 상황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11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사망한 사람은 97명이었고요.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천 명 선입니다. 이로써 12일 기준, 사망자는 총 1천114명, 감염 확진자는 4만4천730명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하루 동안 100명을 넘긴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그보다는 적게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확진자도 지난 9일만 해도 하루 동안 3천 명이 넘었는데요. 10일과 11일에는 2천 명 선을 유지하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 중 8천 명 넘게 상태가 위급한 것으로 알려져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상황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12일 기준으로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타이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77명이고요. 다른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28명, 싱가포르 47명, 태국 33명, 말레이시아 18명 등입니다. 북미권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각각 13명, 7명, 이밖에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지금까지 적어도 27개국 이상에서 확진자가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어떤 상황입니까? 지금 대형 크루즈선에 3천700명 넘게 발이 묶여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12일 또다시 39명이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12일 현재 감염자는 모두 174명으로 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승객과 승무원들 상태를 검역하기 위해 투입했던 검역관 1명도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이 배에 승선했던 홍콩인 남성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자, 배 안에 있는 사람들 전원 하선하지 못하게 하고, 이들을 격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얼마나 격리되는 겁니까?

기자) 현재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4일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따라 1차 감염자가 확인된 5일을 기점으로 오는 19일쯤 격리를 해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배에 있는 많은 사람이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통해 두려움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이런 선상 격리 조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일본 정부 조처를 비판하는 거죠?

기자)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 비춰질 자국 이미지만 고려해 배 안에 있는 사람들 안전은 뒷전이라는 비판입니다. 배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3천700명 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2차, 3차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사람들이 일본 영토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일본의 확진자 집계에는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 발표로는 현재 일본에서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39명인데요. 만약 이들까지 포함하면 일본은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나라가 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은 1차 격리 조처가 곧 해제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첫 번째 전세기를 띄워 국무부 직원과 가족 등 약 195명을 우한에서 철수시켜 캘리포니아 마치 공군기지에 격리 조처해왔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격리 조처가 11일로 14일째가 된다며 이들이 곧 격리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들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지 2달 째인데 어떻게 백신 개발이라든가 어떤 방도는 없는 걸까요?

기자)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8개월 안에 코로나19의 첫 백신이 개발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6억7천500만 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전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리카 나라죠. 수단의 전 독재자가 조만간 국제 재판에 회부될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네, 수단 과도정부와 반군 단체들이 12일 이른바 '다르푸르대학살' 범죄와 관련해,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의 신병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기로 합의했습니다. 수단 정부는 이날 다르푸르 관련 용의자 5명의 명단을 ICC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CC에 넘긴 명단에 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거군요. 

기자) 파이잘 살레 수단 정보 장관을 비롯해 수단 과도정부 주요 관리들은 기자들에게 바시르 전 대통령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5명이 모두 다르푸르 사태와 관련해 ICC가 수배 중인 수단인들이라고 말했는데요. ICC는 지난 2009년 바시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ICC가 현직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최초의 사례였죠?

기자) 맞습니다. ICC는 당시 바시르에 대해 전쟁범죄와 반인도주의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요. 2010년 '학살 혐의'로 두 번째 체포영장을 발부했었습니다. 

진행자) 바시르가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국제법정에 서게 되는 겁니까?

기자)) 1989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 수단을 철권 통치한 수단의 제7대 대통령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이어 지난해 4월에 발생한 군사 쿠데타로 축출됐는데요. 지난해 12월 돈세탁과 부패 혐의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고 지금 복역 중입니다. 바시르는 또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혐의에 대한 재판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국제재판에 회부되는 건 다른 이유 때문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수단에서 발생한 이른바 '다르푸르 내전' 때문입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다르푸르 지역의 자치권을 요구하는 반군들과 정부군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는데요.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 기간 강간, 살해, 약탈 등을 자행한 아랍계 민병조직 '잔자위드'의 배후에 바시르 정권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다르푸르 내전으로 약 30만 명이 숨지고, 250만 명 넘는 난민이 발생한 것을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시르 측은 이런 혐의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바시르 변호인단은 신병 인도 결정이 내려지자, 바시르 전 대통령은 ICC가 '정치적인 법원'이기 때문에 ICC와의 어떠한 재판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동안 수단 과도 정부 측은 바시르의 신병 인도에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시르 정권이 축출된 이후, 군부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과도정부 안에서는 바시르에 대한 사법권은 수단에 있다면서, 바시르 신병 인도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반군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수단 과도정부와 반군들은 또 '다르푸르 특별법정'을 설치하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다르푸르 특별법정'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수단이 자체적으로 다르푸르 의혹과 관련한 법정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이 특별법정에서는 ICC가 기소하지 않은 다른 피의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군 측은 ICC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  바시르의 신병이 인도될까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과도 정부와 반군 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최종적인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ICC 측은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요한 결정을 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가톨릭 교회 ‘사제 독신제’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남미 아마존 지역 주요 사안들을 논의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이른바 '시노드(Synod)'에 대한 ‘교황 권고’를 발표했는데요. 여기에서 주요 사안이었던 기혼 남성에 대한 사제품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관련 사안이 어떻게 해서 교황한테까지 올라간 겁니까?

기자) 작년 10월에 바티칸에서 '아마존 시노드’가 열렸는데요. 당시 사제 부족 문제가 심각한 아마존 지역에서 결혼한 남성에게도 사제직을 주자는 방안이 논의됐고요. 시노드에 참석한 라틴 아메리카 주교들은 투표를 통해 128대 41로 기혼 남성의 사제품을 찬성하는 권고문을 채택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3개월여만에 교황이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교황은 12일, 총 32쪽에 달하는 ‘친애하는 아마존(Beloved Amazon)’이라는 제목을 단 권고문을 냈는데요. 아마존 지역 환경 문제와 원주민 인권 보호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기혼 남성에게 사제품을 주는 내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교황 권고문은 가톨릭 교리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는 않지만, 가톨릭 신앙을 지키는 데 대한 일종의 지침 역할을 합니다. 

진행자) 가톨릭 교회가 사제 결혼을 금지하는 게 무척 오래된 전통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123년 제1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사제는 독신생활을 해야 한다고 규정했으니까 약 900년을 이어온 가톨릭 교회 전통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기혼자에게도 사제직을 주자는 논의가 시작된 겁니까?

기자) 네. 아마존 지역을 비롯한 세계 오지에서 사제가 부족해서 교회 일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기혼자라고 해도 안정된 가정이 있고, 검증됐다면 사제 서품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한 반대는 없습니까? 

기자) 현재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수 세기를 이어온 사제 독신제 전통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기혼자 사제서품을 허용한 아마존 시노드의 권고안을 ‘이단’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기혼자 사제 서품 논란에 전임 교황까지 언급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사제 독신제를 지지하는 책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사제, 독신주의 그리고 천주교의 위기’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베네딕토 16세 측은 논란이 커지자 이 책에 공동 집필하거나 출간하는 일에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공저자에서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책이 왜 논란이 된 겁니까?

기자) 스스로 교황 자리에서 물러난 전 교황과 현 교황이 사제 독신제를 두고 대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일각에선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격하기 위해 전임 교황을 악용하려는 것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결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존의 사제 독신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교황은 권고문에서 기혼자 서품 문제를 언급하는 대신, 더 많은 사제가 오지로 가게 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신도나 '종신 부제'의 역할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부제는 기혼 남성에게 주어지는 서품으로 성직자는 아니지만, 설교하거나 가르칠 수 있고, 성당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고해성사는 집전할 수 없습니다. 교황은 또 모든 주교, 특히 중남미 지역 주교들은 선교적 소명을 가진 사람들이 아마존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을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