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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망자 9백명, 사스 추월...이란 인공위성 발사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 관계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격리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 관계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격리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망자가 900명을 넘기면서 지난 2003년 사스 때 사망자 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란이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과거 독재자를 찬양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주말 동안 크게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하루 전보다 3천62명, 사망자는 97명이 각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총 908명, 누적 확진자는 총 4만171 명이 됐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과거 사스 때 보다 많은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2년~2003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로 인한 사망자 수는 74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달 11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사스 사망자 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이렇게 빠르게 증가한다는 말은 위중한 환자가 많다는 말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새로운 발병 사례 가운데 80% 이상이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에서 보고됐다고 밝혔는데요. 후베이 보건 당국은 현재 236명이 중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후베이성 상황은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첫 감염자가 발생한 우한시를 비롯한 후베이성에는 주민들 출입이 통제되면서 완전히 고립된 상태입니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은 식료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왕빈 상무부 시장운영사 부사장은 9일, 후베이성 지역에 식량 재고가 부족하고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한편, 일손 부족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평소 수준으로 공급하기는 힘들겠지만, 해당 지역에 생필품과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돼지고기와 달걀은 5일분, 야채는 사흘치 여유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춘제 연휴가 끝나면서 중국 내 공장들도 가동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긴 춘제 연휴를 가진 중국 산업계가 10일부터 다시 조업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춘제 연휴는 원래 지난달 30일이 마지막 날이었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는 이달 2일까지 연휴를 연장했고요. 상당수 기업은 출근을 10일로 미룬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서 기업 활동에 아무래도 차질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중국 인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3천억 위안, 미화로 430억 달러를 이번 주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인민은행은 10일, 특별 기금 1차분을 공급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금융기관들이 주요 기업과 지역 정부에 대출해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인민은행은 이번에 기금이 지원되는 지역에는 신종 바이러스로 큰 피해를 본 후베이성과 동부 저장성, 광둥성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정 기미가 없는 겁니까?

기자) 지난 주말 중국에서 확진자가 약간 줄면서 확산세가 주춤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3일 이후 3천 명선을 줄곧 유지하다 지난 8일 처음으로 2천 명대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일 또 다시 하루 확진자가 3천명 대로 증가하면서 아직 정확한 추세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 가운데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외국인 누적 확진자는 27명이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8일, 60대 미국 시민 1명이 우한에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외국인 사망자는 역시 우한에 거주하던 일본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또 무더기로 나왔군요?

기자) 네,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즉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자 65명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일본 당국은 10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현재 배 안에 승선 중인 감염자가 총 1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배에 승선하고 있는 사람들이 현재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격리돼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일본 당국이 하선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바이러스 잠복기로 알려진 14일간 승객들이 객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배 승선 인원은 승객과 승무원 포함해 3천700명으로,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가고시마현, 홍콩, 오키나와현 등을 거쳐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귀항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배에서 어떻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 거죠?

기자) 배의 중간 기항지였던 홍콩에서 내린 80대 남성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지난 2일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일본 당국이 이를 확인하고 배에 검역관을 투입했는데, 지난 5일,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무더기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말 동안 영국에서 4번째 확진자가, 스페인에서 2번째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이 두 확진자 모두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인공위성 우주 발사체 '자파르'가 9일 시험발사되는 모습.
이란의 인공위성 우주 발사체 '자파르'가 9일 시험발사되는 모습.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이 인공위성을 쏘았군요?

기자) 네, 이란이 9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위성을 발사했는데요. 궤도에 진입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저녁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셈난주 이맘호메이니 국립우주센터에서 로켓으로 인공위성 ‘자파르’ 를 발사했는데,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궤도 진입에 실패한 원인이 뭡니까?

기자) 낮은 속도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란 국방부 우주 프로그램 아흐마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9일 국영 TV에 운반체 1단계와 2단계 모터는 제대로 작동했고 인공위성도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로에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필요한 속도가 나오지 않아 실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당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호세이니 대변인은 비록 실패했지만, 이번 시도가 이란 우주 프로그램의 괄목할 만한 성취라고 자평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도 트위터에 인공위성 궤도 진입 실패는 인정하면서도, 이란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더 많은 인공위성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인공위성 ‘자파르’는 현지어로 ‘승리’라는 뜻입니다.

진행자) 이란이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란은 국내 기술로 제작한 인공위성을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총 3차례 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2차례 시도에서 모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쏘아올린 위성은 어떤 용도였습니까?

기자) 환경 감시용 인공위성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란 항공청은 궤도 진입에 실패한 위성에 지난달 미군에 의해 제거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진과 음성 파일이 실려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항공청은 인공위성의 첫 번째 임무는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사진과 음성 파일을 전송하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같은 날 이란이 신형 탄도미사일도 공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는 9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특히 신형 탄도미사일이 ‘새로운 세대’라는 뜻의 ‘조헤어'(Zohair)’라는 엔진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 신형 엔진은 인공위성도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8일, 전쟁을 막고 위협을 끝내기 위해 이란은 더 강해져야 한다며 국방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미국은 이란의 이번 위성 발사가 핵무기 운반이 가능한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어떠한 실험과 활동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어긋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위성 발사와 로켓 실험은 군사적 차원의 활동이 아니라며 미국의 비난을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추가 위성 발사 계획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이란은 내년 3월까지 총 5개의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을 계속 발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2019년 프랑코 전 스페인 총통 사망 44주년을 맞아 수도 마드리드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2019년 프랑코 전 스페인 총통 사망 44주년을 맞아 수도 마드리드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스페인이 과거 독재자를 찬양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과거 스페인을 철권통치했던 프란시스코 프랑코 전 총통을 찬양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는 형사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페인 정부가 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겁니까?

기자) 스페인 의회 아드리아나 라스트라 대변인은 10일, 민주주의에서는 독재자나 폭군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위를 프랑코 전 총통을 찬양하는 것으로 간주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프랑코 전 총통, 어떤 인물이기에 정부가 이렇게 법 개정까지 나서는 겁니까?

기자) 프랑코 전 총통은 지난 1936년부터 39년까지 치른 내전에서 승리한 뒤 집권해 1975년 사망할 때까지 스페인을 철권통치했습니다. 내전 기간 스페인 국민 50만 명이 희생됐고요. 프랑코 전 총통은 통치 기간 반정부 인사 수만 명을 처형하거나 투옥했는데요. 프랑코 전 총통이 사망한 뒤에야 스페인에는 민주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진행자) 스페인 안에서는 프랑코 전 총통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나뉜다고요?

기자) 네, 우파들은 프랑코 전 총통이 스페인 경제의 기초를 닦았고 독일 나치 압박 속에 2차 세계대전에 스페인이 휩쓸리지 않게 했다며 국부로 추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좌파 진영에선 프랑코 전 총통이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했고 분리주의자들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스페인 집권당이 좌파 성향이죠?

기자) 네, 사회주의 연합 정부가 스페인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당시 집권당인 국민당 대표였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후 사회당 소속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집권했습니다. 하지만,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 지역 정당들과의 갈등으로 지난해 4월에 다시 총선을 치렀고요. 올해 1월이 돼서야 중도좌파인 사회당과 좌파인 포데모스당이 연립정부를 출범했습니다.

진행자) 산체스 총리가 집권한 후 일종의 과거사 청산 작업이 시작된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라스트라 대변인은 이날 프랑코 전 총통에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도 시작할 것이고, 프랑코 전 총통 상징물들도 공공장소에서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프랑코 전 총통 이름을 딴 거리 이름을 바꾸거나 동상을 제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서 지난해에도 국제 사회의 눈길을 끄는 일이 있었죠?

기자) 네, 프랑코 전 총통의 유해가 지난해 10월 이장됐습니다. 국립묘역에 있는 그의 유해를 파내 다른 곳으로 이장하는 것은 산체스 총리의 과거사 청산에 있어 역점 과제였는데요. 수 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프랑코 전 총통 유해를 작은 사립 묘지에 안장된 부인 곁으로 옮긴 겁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장 작업 현장에서 반대 시위가 열리는 등 찬반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이번 조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없습니까?

기자) 극우성향 복스당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법 개정안을 비난했습니다. 복스당 측은 프랑코 전 총통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언론과 재단, 협회 등 각종 기관을 통제할 것이고, 정당도 불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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