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베이징 지역 사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대응을 점검하고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베이징 지역 사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대응을 점검하고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 점검을 위해 베이징 지역 사회를 방문한 가운데 의료 관계자가 시진핑 주석의 체온을 재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일선 병원을 시찰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 필리핀 간 합동 군사훈련의 근거가 되는 협정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독일 보수 여당 의원들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 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관련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떻게 새로운 소식이 좀 있습니까?

기자) 네,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하루 동안 목숨을 잃은 사람이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10일, 중국에서 사망자가 108명이 나오면서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는 총 1천17명,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4만2천7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계속 사망자가 느는 추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구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중에서 7천여 명은 현재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사망자가 얼마나 더 발생할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혹시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도 꽤 많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만도 감염 의심 환자가 2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지난주 중국 우한에서 사망한 외국인 중 한 명인 일본인도 감염 의심 환자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건 당국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도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들은 거의 모두 중국 본토인들이었고요. 홍콩인 1명과 중국 국적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례였는데요. 그런데 지난 6일, 우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60대 미국인이 사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주중 미국대사관과 국무부는 미국 시민권자인 60세 여성이 중국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지난 8일 확인했습니다. 우한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곳입니다.  

진행자) 현재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 중인 외국인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가 지난주 중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1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현지 상황상 이 또한 정확한 집계는 아닐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화권 등 아시아를 넘어 제일 처음 발견된 곳이 미국 아니었습니까?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10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새로운 감염환자가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미국  내 확진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인 7명이 캘리포니아주 거주자들이고요. 그 밖에 일리노이와 워싱턴, 애리조나, 위스컨신 주 등에서도 감염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의심환자들은 36개 주 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초의 미국인 감염자였던 남성은 완치돼 퇴원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자택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27개국에서 460여 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홍콩은 11일 7건이 추가되면서 현재 총 49건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싱가포르 47건, 태국 33건, 한국에서는 28건이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일본 경우는 어떻습니까? 일본은 대형 크루즈, 유람선에서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본은 현재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확인된 감염환자 135명을 포함해 총 161건인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들이 일본 영토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집계에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 주장대로라면 현재 일본에서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26명입니다. 현재 해당 유람선에는 3천700여 명이 타고 있는데요. 일본 당국은 바이러스 잠복기인 14일 동안 전원 하선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 상황은 어떻습니까?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유럽에서도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핀란드, 벨기에 등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중국을 방문한 적도 없는데 감염된 사례가 있어 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10일,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감염 사례의 99%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충분히 대응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태도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때는 물론, 중국을 방문한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과의 만남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퇴치 노력을 이른바 '인민의 전쟁'으로 표현하면서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이 현재 최선을 다해 막고 있어서 전 세계 보건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안에서는 정부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일선 병원을 시찰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이 11일 처음으로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병원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치료 전문병원인데요. 수술용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시 주석은 정부와 공산당을 위해 수고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인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된 후 시 주석이 일선 현장에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 2017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두테르테 로드리고 필리핀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필리핀 정부가 오래전부터 미국과 해왔던 합동 군사훈련 관련 협정을 종료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1일, 미국과의 '방문군 협정(VFA)' 을 종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정부 대변인은 이날(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VFA(Visiting Force Agreement with the United States) 종료를 미국에 공식 통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VFA가 구체적으로 어떤 협정입니까?

기자) 미국과 필리핀 간에 20년 넘게 유지됐던 군사협력 협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 1998년, 미군이 필리핀 정부군을 훈련하고 인도적 지원 등 목적으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미군의 법적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VFA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후 양국은 이 협정을 토대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 등을 진행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필리핀 통보만으로 협정이 종료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협정에 의하면 어느 한쪽이 통보한다고 하더라도 180일간 효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일부 언론들은 이 기간 양측이 물밑 접촉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필리핀 간에 VFA 외에 또 다른 군사 관련 협정은 없습니까?

기자) 미국과 필리핀 간 군사 관련 협정은 VFA를 포함해 모두 3개인데요. 1951년 양국이 체결한 상호방위조약(MDT), 또 지난 2014년에 체결한 방위력증강협력협정(EDCA)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두테르테 대통령이 왜 갑자기 이런 조처를 지시한 걸까요?

기자) 사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2016년 취임한 이래 미국과 필리핀 관계는 별로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마약과 범죄로 악명높은 남부 민다나오섬 시장 출신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공식 발표만 6천 명이 넘습니다. 당시 오바마 미 행정부는 두테르테 정부의 인권 유린 행태를 비판하며 재판없이 용의자를 처형하는 이른바 초법적 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고요. 두테르테 정부는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재는 미국의 정권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여전히 미국과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네, 두테르테 정부는 이른바 '실리외교'를 추구하며 미국보다는 중국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중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공을 들이면서 역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정부는 또 최근 러시아와도 급속히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과 필리핀 관계가 더 껄끄러워지는 사건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로날드 델라 로사 필리핀 전 경찰청장의 입국사증, '비자(VISA)'  발급을 거절했습니다. 델라 로사 전 경찰청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한 인물인데요. 당시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VFA를 종료하겠다고 경고했었습니다. 그보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지난 연말, 필리핀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고 관련자들의 미국입국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미국 상원 의원 2명의 입국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VFA 종료 발표에 대한 필리핀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필리핀의 주권을 주장하는 여권 인사들은 지지 움직임을 보입니다. 하지만 친미 성향 의원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일방적 발표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의원은 정부 통보만으로 협정이 종료될 수는 없다면서 반드시 의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상원은 지난주 관련 청문회를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필리핀 정부의 통지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관이 통지를 받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VFA 종료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대와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막는 또 하나의 장치를 잃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모바일박람회 화웨이 전시관에서 5G 통신 장비를 홍보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독일 여당 보수파 의원들이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집권 여당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독일 내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중국 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원들이 수 주간 토론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이 나왔는데요. '로이터통신'은 당 지도부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4쪽짜리 성명에 서명했다고 11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성명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보도에 따르면 성명은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그 어떤 업체 장비도 투입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다만, 5G 장비에 엄격한 보안 요건을 적용하고, 장비 공급업체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또 5G 이동통신망 각 부분에 다양한 업체 부품을 사용해 단일화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이 5G 통신망을 통한 도청에 무방비인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정보를 주고받거나 통신하는 데 있어 고도의 암호화 기술을 써서 비밀이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독일이 이렇게 안보에 신경을 쓰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중국 업체인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중국 당국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미국이 바로 이런 이유로 5G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라고 우방국들에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화웨이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독일이 화웨이 장비 허용 쪽으로 돌아서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미국 우방국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독일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영국 정부도 지난달 말 5G 이동통신망 사업에 화웨이사 일부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민감하고 중요한 핵심 기능에는 화웨이사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점유율이 35% 이상을 넘지 못한다는 단서를 달긴 했는데요. 하지만, 화웨이사 참여를 결국 허용한 겁니다.

기자) 유럽에서 그럼 독일이 두 번째인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영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화웨이 장비 사용과 관련한 최종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민감한 핵심 분야에 있어서만 ‘고위험군 업체’들 참여를 허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영국과 비슷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독일의 이번 결정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오는 주말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모두 참석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화웨이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이유는 없습니까?

기자) 유럽이 이렇게  화웨이에 비교적 호의적인 것에 대해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이 높고, 또 5G 기술 관련 특허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도 주요 3대 통신사들이 이미 화웨이 기술이 들어간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데요. 독일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경우 중국의 무역 보복 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성명서가 그 밖에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자국 기업들이 5G 기술에 있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는 유럽 내 경쟁사인 스웨덴의 ‘에릭슨’이나 핀란드의 ‘노키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6일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에릭슨과 노키아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바 장관은 이들 회사에 막대한 시장과 자금력을 투입해 화웨이의 강력한 경쟁자로 키우자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