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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들, 한국전 정전 온라인 기념행사... “참전용사에 경의”


원형준 바이올린 연주자 옆으로 미국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들이 소개됐다. 27일 화상 행사에 공개된 모습.
원형준 바이올린 연주자 옆으로 미국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들이 소개됐다. 27일 화상 행사에 공개된 모습.

재미 한인 청년들로 구성된 ‘리멤버 727’이 정전 협정일인 27일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13년째 열린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온라인 상에서 진행됐습니다. 다양한 공연과 발언을 통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의 음악 교류를 추진해 온 원형준 린덴바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의 바이올린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미국 내 50개주 한국전 기념비 사진들이 화면에 비춰졌습니다.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 27일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재미 한인단체 ‘리멤버 727’이 주최한 평화콘서트와 촛불 점등 행사의 일환이었습니다.

매해 이맘때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 리플랙팅 풀’에서 열리던 행사가 올해는 온라인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올해 98살인 필리핀 마닐라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맥스 영 소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필리핀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 맥스 영 소령. 27일 화상 행사에 공개된 모습
필리핀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 맥스 영 소령. 27일 화상 행사에 공개된 모습

[녹취: 맥스 영 소령] “I hope the world learns the bitter lesson of the Korean War. Freedom is not free. It is paid for, with the blood of the fighting man and sacrifice of their loved ones left behind. I always hope for peace.

맥스 영 소령은 “전 세계가 한국전쟁의 쓰라린 교훈을 배우길 바란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전사들의 피와 가족들의 희생으로 대가를 치른다. 나는 항상 평화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참전용사 가족들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콜롬비아 카르헤티나에 거주하는 참전용사의 손녀 카밀라 산체스는 노래와 함께 소감을 전했습니다.

[녹취: 카밀라 산체스] “I think this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hings for our history, not only Korea, but in the whole world and Columbia. This is part of our history too and we Columbians hope for one Korea.”

산체스는 “한국전쟁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와 콜롬비아에도 중요한 역사의 일부”라며 “콜롬비아인들은 통일된 한반도를 염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 참전용사의 딸 엘리자베스 벤투리니 씨는 아버지가 한국전 당시 집으로 보낸 편지들을 모아 ‘한국 참호에서의 편지들’(Letters from a Korean Foxhole)이라는 책을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벤투리니] “Many are in their 90s. They were the best of their generation. We must ensure their stories and sacrifices are not forgotten.”
벤투리니 씨는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이제 90대며, 그들은 당대의 최고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제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와 희생이 잊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의 13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컴퓨터로 작업한 한국전 관련 그림들도 소개됐습니다.

드림 리 학생은 자신의 그림이 한 병사와 그가 전쟁에서 경험한 고통스럽고 불편한 기억들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드림 리] “My artwork shows soldier and his painful and disturbing memories he saw and experienced at the war… We do not want to go back to that time again. I created this piece with a heart of gratitude for millions of soldiers who fought in the Korean War.”

이 학생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수 많은 용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습니다.

2007년 젊은 한인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한 한나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기념관에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의미하는 7시 27분을 기해 현장에서 촛불을 켜고 참전용사들을 기렸습니다.

리멤버 727 한나 김 대표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7일 화상 행사에 공개된 모습.
리멤버 727 한나 김 대표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7일 화상 행사에 공개된 모습.

[녹취:한나 김] “My hope is that before July 27, 2023, 70th anniversary of the Korean War armistice that, perhaps the war will end and hopefully the North Korean woman and I, as well as the two Koreas will reunite.”

한나 김 대표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2023년 전에 한국전쟁이 끝나고, 북한 방문길에 만났던 여성도 다시 만나고, 남북한이 통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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