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니미츠호가 지난 6일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니미츠호가 지난 7월 남중국해에서 훈련하고 있다.

미국의 해군참모총장이 미 해군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적성국들을 격퇴하기 위한 역량을 총체적으로 강화하면서 동맹국들과의 공조도 확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 (CNO. Chief of Naval Operations)은 11일 ‘항해계획 2021’ 보고서를 공개하고 향후 10년 동안 미 해군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미 해군참모총장 중장기 계획 보고서 바로가기 

길데이 총장, “중국, 가장 긴급한 전략적 위협”

길데이 총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수십 억 명이 영위해왔던 집단안보와 삶의 양식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거론했습니다. 

이 두 나라가 책임있는 우방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한 때의 낙관주의가 완강한 경쟁자라는 인식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는 겁니다.

특히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중국 해군이 잠수함, 상륙함, 차세대 전투기 등의 현대화를 가속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미사일 전력과 연계해 역내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핵심 수로의 접근을 통제하기 위해 자국의 시설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관된 시도들 때문에 중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가장 긴급한 전략적 위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길데이 총장은 이번 계획이 지난달 국방부가 발표한 해군, 해병대, 해안경비대의 종합 해양전략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준비태세, 질과 양적 역량, 인재 등 4가지 핵심 원칙을 바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영역 작전 도입…적보다 빠른 타격셈법 추진” 

이어 억지력이 실패한다면 도발에 맞서고 결정적으로 승리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가 자체의 다영역작전 교리를 도입해 모든 전장영역에서 적대세력을 압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9월 실시된 '밸리언트 실드' 태평양 미 합동군 훈련에서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 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F/A-18 전투기들이 필리핀해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 미 국방부.
미 합동군, 역내 최대 전쟁 모의훈련 개시…“다영역작전 교리 통합에 방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미 합동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최대 규모의 훈련 중 하나인 ‘밸리언트 실드’를 시작했습니다.  실제 전쟁상황을 가정해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최근 국방부가 강조하는 다영역작전의 실제적용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특히 미국의 적대세력들은 동급 수준의 싸움 (Near-Peer fight)을 벌여 모든 전장영역에서 경쟁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복원력이 뛰어난 지휘·통제·통신·컴퓨터·사이버·정보·감시·정찰 ·타격 (C5IRST)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 해군은 감지체계, 지휘통제 체계 간 교점(nodes), 무기체계들로 구성된 복원력이 탁월한 연결망을 바탕으로 경쟁자보다 훨씬 빨리 타격순환체계(Kill Chain)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역량들과 모두 연결된 해군 작전설계구조 (Naval Operational Architecture)와 국방부가 추진중인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JADC2)를 통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적성국 미사일 격퇴 위한 지향성 에너지 무기 도입” 

길데이 총장은 미국의 경쟁자들이 모두 대량의 미사일을 배치해 수량으로 방어망을 뚫으려는 교리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향후 고정식, 이동식 감지체계와 잠수함, 무인체계를 적성국의 미사일방어 지역 내에 배치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또 함대를 이 같은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향성에너지 무기체계와 전자전 무기의 실전배치를 예고했습니다.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에 반입된 사드 발사대의 모습.
오베링 전 미사일 방어국장 “사드 운용만으로는 미사일 방어 한계…지향성 에너지 무기체계 보완 시급”
현재 한반도에서 운용 중인 방어체계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의 방사포 위협까지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선 지향성 에너지 무기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차기 핵잠수함 건조 최우선 추진…수중접근권 양보 못해” 

아울러 수중 접근 거부능력은 미국의 핵심 이점이라며, 경쟁자들에게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 해군 차기 핵잠수함 컬럼비아급의 조달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중이며 예상 조달시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미국에 대한 모든 전략적 핵공격으로부터 보장된 대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래 해상 전력설계는 대량의 소형 전투수상함의 실전배치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해상, 수중에서의 무인무기 체계의 역할도 확대해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길데이 총장은 경쟁자들에게 앞서기 위해서는 더 이상 효과적인 살상력을 보장할 수 없는 오랜 유산들을 폐기할 필요가 있다며, 실험적이었던 연안전투함 (LCS), 병력을 수송하고 소형함정을 수리하는 선거식 상륙함(DLS) 뿐 아니라, 해군 입장에서 핵심 임무가 아닌 이지스어쇼어 운용을 거론했습니다.  

연안에 위치한 탄도미사일 방어 기지들을 향후 지상병력에게 인도함으로써 미 해군 장병들이 보다 핵심임무에 집중하는 동시에 살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입니다. 

“핵심 동맹국과 상호운용성 강화…연합훈련 확대

한편 길데이 총장은 미국은 절대 혼자 싸우지 않는다며, 동맹, 우방과 함께 할 때 더 강해질 수 있고, 바다에서의 자유롭고 개방된 조건들을 수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해군은 향후 경쟁 수역을 통제하고 힘을 투사하기 위해 핵심 동맹, 우방들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이들과의 작전조정 역량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극에서부터 서태평양을 걸쳐 전세계 가치를 공유한 타국 해군들과 지속해서 연합훈련을 진행해 집단 준비태세와 의지를 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