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에서 아버지 프레드와 어머니 신디 씨 등 가족들이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에서 아버지 프레드와 어머니 신디 씨 등 가족들이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4주기를 맞아 미국 곳곳에서는 추모의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미 의회에는 웜비어의 이름을 딴 두 번째 법안이 발의됐고, 뉴욕에서는 북한대표부 앞 거리 이름을 ‘웜비어 길’ 로 바꾸는 방안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계인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이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4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17일 하원 본회의장 연단에 섰습니다.

김 의원은 웜비어 사망 4주기인 6월19일을 이틀 앞둔 이날 “웜비어는 어떤 미국인도 어떤 인간도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경험했다”며 “미국은 북한 정권에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김 의원] “Mr. Warmbier experience what no American or human being…”

영 김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웜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 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의 롭 포트만 상원의원은 이날 지역 신문 ‘신시내티 인콰이어’에 ‘4년 후, 우리는 오토 웜비어를 위한 정의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습니다.

포트만 의원은 4년 전 웜비어의 죽음은 부당했다며 “우리는 그의 죽음을 계속 기억하고 잔인한 북한 정권이 웜비어의 죽음과 무수한 다른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포트만 의원은 “북한의 억압적인 정권을 제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북한 권력자들에게 감시와 검열을 통해 주민들을 억압하는 데 대한 책임을 물을 의무가 있다”며 “북한의 탄압 전략 중 일부는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주민들로부터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미 의회에서는 웜비어 사망 4주기를 맞아 그의 이름을 딴 두 번째 법안인‘오토 웜비어 북한 검열과 감시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포트만 의원이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함께 발의한 이 법안에는 북한 정권의 정보 검열과 감시 활동을 돕는 이들에게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고, 북한의 이런 억압적 정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웜비어의 죽음을 기리는 입법 활동이 매 회기마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의회는 2019년 말 대북제재 강화법인 ‘오토 웜비어 북 핵 제재 강화법’을 제정했고, 지난해 상원에서는 웜비어 사망 3주기 추모 결의가 채택된 바 있습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

이런 가운데 뉴욕시에서는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 거리의 이름을 ‘웜비어 길’(Warmbier Way)’로 바꾸는 방안이  웜비어 사망4주기를 맞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지난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2년전 제기됐던 이 방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부터입니다. 

[녹취:드블라지오 시장] “There is no government more oppressive than…”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북한 정부보다 더 억압적인 정부는 없다”며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의 가족을 위로하며 북한 주민들이 매일 겪는 억압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9년 공화당 소속의 조 보렐리 시의원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주유엔 북한 대표부 앞 거리 이름을 ‘웜비어 길’로 바꾸자는  조례안을 처음 발의했고, 이 조례안은 현재 소관 상임위에 계류 중입니다.

웜비어는 북한 여행을 마친 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뉴욕의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있는 금융 회사에서 인턴 활동을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시 ‘웜비어 길’ 개칭 방안에는 전직 국무장관과 유엔주재 미국 대사 등 전현직 정치계 인사들도 대거 지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되기 전 생전의 오토 웜비어 군과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 사진제공=웜비어 가족.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특사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최근 ‘폭스 뉴스’에 “뉴욕 유엔에서 북한은 오늘날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이 젊은 청년의 이름을 매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도 이 방송에 ‘웜비어 길’을 통해 “미국은 잔인한 독재자들에게 응수할 것이라는 점을 북한과 전 세계에 상기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버지니아 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팀 케인 상원의원은 이 방송에 웜비어의 이름을 딴 거리 이름을 통해 “버지니아 대학생이던 웜비어의 삶을 기리자는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웜비어의 이름이 새겨진 뉴욕시 거리 이름은 북한 외교관들에게 김정은 정권의 진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