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7월 이란 테헤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회담했다.
지난 2018년 7월 이란 테헤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회담했다.

미 국방 고위관리가 북한과 중국의 공동대표단이 올해 초 이란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만남의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의 관여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 (DIA) 출신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29일 VOA에 “북중 공동대표단의 이란 방문은 올해 초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 벡톨 교수] “Obviously, the Deputy Assistant Secretary knew about it, right? He was probably surprised that I knew about it… I have been a Korean specialist since 1985. That's how long I've been watching North Korea. I have Never Ever seen a joint delegation of Chinese and North Koreans visit Iran. Ever! This is the First Time I have ever seen it… The significance of this is that it's North Korea working with China, obviously together now. It's the first time I've seen it and it's only one delegation. So we don't know what the volume is going to be, what the scope is going to be, how big it's going to be…Frankly, I think there'll be more to come. I'm sure we'll be talking more in coming months. Yes. Because I think more information is going to start to seep out so we'll see what happens.” 

벡톨 교수 “이스라엘 정보원 통해 확인…올해 초 진행”

“중국의 관여, 매우 이례적…불법무기-핵개발 조율 가능성” 

벡톨 교수는 이스라엘 정보원을 통해 관련 동향을 파악했다며, 정보분석 전문가로서 40여년 동안 관련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해왔지만, 북한과 중국이 이란 방문 공동대표단을 구성한 것은 자신이 아는 한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같은 공동대표단 방문이 앞으로 더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벡톨 교수는 이번 회담 의제가 북한과 이란 간 불법 무기거래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며, 사실이라면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의 불법무기 확산 논란에 연루되길 꺼려해왔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 벡톨 교수] “So the chances are very good that if they were on combined team that went to Iran with the Chinese, that they were perhaps trying to deconflict what they would sell the Iranians in the future, and what program, nuclear programs they would bring about and what the Chinese would be doing. Right? I don't know. But it's very strange. I mean, the Chinese have always tried to stay away from all of the controversy over North Korea's proliferation. They always stayed out of that picture.

이란이 지난 2015년 10월 공개한 '이마드'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장면. 북한 로동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한 가지 높은 개연성으로 향후 북한이 이란에 판매할 무기나 제공할 핵개발 사업과 관련해 중국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야기될 수 있는 논란을 완화하기 위한 사전조율 성격으로서 이번 회담이 성사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의 관여 배경에 대해 이란산 석유 수입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된다는 점과 최근 미국이 이란과의 핵합의(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유럽의 동맹국들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외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동기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벡톨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미 국방 부차관보, 북-중 공동대표단 이란 방문 언급 

“공동대표단 구성 의도나 목적은 언급하지 않겠다” 

앞서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28일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북한과 중국이 올해 공동대표단을 꾸려 이란을 방문한 배경을 묻는 벡톨 교수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그 같은 회담 자체가 이뤄졌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 스브라지아 부차관보] “That is a great question. I’ve got to tell you I don't know enough about what the purpose was at least from the Chinese perspective on that meeting. They all talked independently? Why they joined together? This is not all clear to me. So I have to kind of avoid speculating on what the messages are, the intent behind the Chinese or the North Korean actions of what they'll be doing there.” 

채드 스브라지야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28일 한미연구원이 미국의 국방전략을 주제로 연 화상 대담에 참가해 최근 북한과 이란 중국의 상호교류에 대해 미국은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 부차관보 “최근 북-중-이란 교류 매우 우려…계속 주시”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최근 북한과 중국, 이란 간의 협력 움직임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특히 과거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을 거론하며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브라지아 부차관보는 “중국과 북한이 공동대표단을 구성한 의도에 대한 추측은 자제하겠다”면서,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은 북한과 중국, 이란 사이의 교류가 안보 분야의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최근 북한 대사에 제재국가 모임 발족 제안 

베넷 선임연구원 “미국 주도 반제재정책 대처 논의 가능성”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지난 9일 모즈타나 졸누르 이란 국가안보외교위원회 위원장이 한성주 주이란 북한 대사를 만나 미국의 제재에 맞설 ‘제재국가 모임'을 발족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중 공동대표단의 이란 방문 정황과 최근 미국의 제재 정책 저지 움직임을 연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제재 정책을 저지해 정치적 패배를 안기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이와 연계해 북한과 이란의 움직임을 막후에서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 베넷 선임연구원] “It's kind of a zero sum game, you know, the US loses they win. And so I think from a Chinese perspective, there may be a specific target of oil, but I think it goes beyond that into sort of the political losses they hope they can impose on the United States.” 

세이모어 전 조정관 “예상 밖 움직임…관련 정보만으로 성사 배경 추정 어려워”  

반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조정관은 이번 북-중 공동대표단의 이란 방문이 무기 거래와 관련된 논의였다면 매우 이례적인 성격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관련 정황만으로는 의도나 목적에 대해서 분석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understand China talking to Iran about the possibility of weapons sales, especially with the arms embargo ending in mid October. I mean, that would make perfect sense. But I don't know why North Korea would be involved. It's a mystery to me. I think you need some more information because it's very counterintuitive. Certainly not something I would expect.

핵합의에 의거해 다음달 10월 중순에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 금수가 종료되기 때문에 중국과의 논의가 이뤄졌을 개연성은 충분히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북한이 연루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 같은 움직임은 전혀 예상 밖이라며, 어떤 정부 기관이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추가 정보 없이는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