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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한국 방위공약 집중하며 대북 외교도 열어 놔…한일 관계 개선 희망"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7일 싱가포르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7일 싱가포르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에 집중하는 가운데 북한과의 외교에도 열려 있다고 미 국방장관이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악화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7일 북한의 위협에 대한 준비태세를 강조하면서도 바이든 정부의 대북 외교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최근 ‘한-일 갈등’과 ‘미-한-일’ 3국의 대북 공조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오스틴 국방장관] “And again, we've been pretty clear about our desire to see relations improve. We've again, as far as North Korea is concerned, we're open to dialogue, but having said that we also remain focused on our commitment and our responsibility to help defend the Republic of Korea if and if that if it ever comes to that. So our readiness to be able to live up to our commitments is pretty important to us. But again, we remain open to dialogue.”

오스틴 국방장관은 먼저 한-일 갈등과 관련해, 미국은 한-일 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또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과 책임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태세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공동 행동을 요구하는 역내 다양한 도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기후변화 등과 함께 북 핵 위협을 거론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원칙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국방장관] “We’re also taking a leading role again at the U.N. Security Council. That includes enforcing its critical resolutions about nuclear dangers on the Korean Peninsula. And we’re taking a calibrated, practical approach that leaves the door open to diplomacy with North Korea…even while we maintain our readiness to deter aggression and to uphold our treaty commitments and the will of the Security Council.”

안보리에서 미국의 역할에는 “한반도의 핵 위험에 대한 중요한 결의를 집행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겁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우리는 침략을 저지하고 우리의 조약 공약과 안보리의 의지를 지키기 위해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북한과의 외교의 문을 열어 놓는 세심하게 조율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이번주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합니다.

아시아 지역 순방은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일본과 한국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로, 역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연설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강압 행위’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동맹국과의 대응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국방장관] “Beijing's claim to the vast majority of the South China Sea has no basis in international law. That assertion treads on the sovereignty of the states in the region. We continue to support the region's coastal states in upholding their rights under international law. And we remain committed to the treaty obligations that we have to Japan in the Senkaku Islands and to the Philippines in the South China Sea.”

남중국해 대다수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는 주장이며, 이는 역내 국가들의 주권을 짓밟는 행위라는 겁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자신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관련국들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에서 각각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조약 의무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도에 대한 군사활동, 타이완 주민에 대한 강압, 신장 위구르자치지역에서의 인종학살과 반인도 범죄 등 다른 중국의 행동도 지적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미국의 이익이 위협받는다면 물러서지 않겠지만 중국과의 대립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오스틴 국방장관] “As Secretary, I am committed to pursuing a constructive, stable relationship with China… including stronger crisis communications with the People’s Liberation Army. You know, big powers need to model transparency and communication. And we hope that we can work together with Beijing on common challenges, especially the threat of climate change.”

오스틴 장관은 국방장관으로서 중국 인민해방군과 더욱 강력한 위기 (관리) 소통을 포함해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에서 이 지역을 총괄하는 일라이 라트너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5일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싱가포르로 향하는 기내에서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지난 22일 의회 인준을 통과한 라트너 차관보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동안 국방부에서 대중국 전략을 수립하는 전담팀을 이끌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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