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양 오염 문제로 지난달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나포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가 이란의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돼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양 오염 문제로 지난달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나포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가 이란의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돼 있다.

이란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억류했던 한국 화학운반선 ‘한국케미’ 호와 선장을 오늘(9일) 모두 석방했습니다.

이란이 이들을 ‘해양오염’ 혐의로 나포·억류한 지 90여 일 만입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오늘 이란 외무부를 인용해 한국 선박에 대한 조사가 종료됐고 선박 회사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선박과 선장을 석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석방 결정은 선박과 선장이 이 지역에서 과거 위반 사항이 없었던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억류 해제 소식을 전하며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케미’호는 행정절차를 마친 뒤 현지 시간으로 05시 50분경 출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오만 인근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케미’호와 선원 20 명을 나포했습니다.

당시 이란 당국은 ‘해양오염’을 나포 이유로 거론했지만 언론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주요 원인으로 해석했습니다.

선박 나포 이후 한국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이란 측과 선박 억류 해제와 한국 내 이란 자금 동결 해제 문제를 논의해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 석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이란 핵 합의(JCPOA) 당사국 공동위원회 개최 문제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가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란이 지난 6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핵 합의 당사국들과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서면서 선박을 계속 붙잡아두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