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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산비료 공장서 우라늄 추출 가능성…비용 적고 은폐 쉬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 보도했다.

북한이 인산비료 공장에서 우라늄을 추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민간단체가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 속에 북한이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며 은폐하기 쉬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는 6일, 북한이 인산비료 공장에서 우라늄을 추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산비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생산물인 인산 (Phosphoric acid)으로부터 우라늄 정광 (U3O8), 즉 옐로 케이크 (Yellow Cake)를 추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옐로 케이크는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데 쓰일 수 있는 원료입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이날 발표한 “북한 내 이중 용도 (Dual Use): 인산비료 공장에서 우라늄 추출” 보고서에서, 인산에 함유된 우라늄을 추출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뿐 아니라 추출 활동을 은폐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료 생산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간단하게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또 북한의 경우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 인산비료 공장 건설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건설 비용없이 우라늄 정광을 추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공장 안에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외부 세계에서 위성 사진 등을 통해 우라늄 추출 활동을 감지하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마가렛 크로이 연구원은 7일 VOA에, 북한이 국제사회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우라늄 정광, 즉 옐로 케이크를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로이 연구원] “I think the implications of this report are that North Korea may be able to produce significantly more yellowcake uranium than we previously thought possible in any given year. We have historical case studies telling us that this process can be accomplished in a quiet fashion. We have the infrastructure in North Korea to make it possible…”

인산을 통한 우라늄 추출이 매우 조용한 방식으로 눈에 띄지 않게 이뤄질 수 있음을 말해 주는 역사적 사례가 있을 뿐 아니라, 북한 내에는 이 과정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크로이 연구원은 현재로써는 우라늄 추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정황을 위성 사진 등 원격 감지 작업을 통해서 증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은 북한이 좀 더 조용하고 덜 노골적인 방식으로 핵 물질을 생산할 기회를 찾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로이 연구원] “ I think it's important to note and to realize that as pressure on the DPRK grows to denuclearize or to, quote-unquote, rollback their nuclear programs, that would likely prompt them to look for an opportunity to produce more nuclear material in perhaps a quieter or less overt fashion…”

이런 환경은 북한이 인산비료 공장을 이중적 용도로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2017년 7월 착공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새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 방문한 순천 린비료(인산비료) 공장을 제외하고도 북한 내에 인산비료 생산과 관련된 8개의 시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설들이 우라늄 추출 활동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이어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시대 들어 인산비료 공장과 화학비료 산업 전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것이 농업 생산을 늘리기 위한 인산비료 생산의 필요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비료 생산과정에서 우라늄을 추출할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로이 연구원은 인산비료를 생산하는 2개의 공장에서 추출 할 수 있는 우라늄 정광의 양을 예측했는데 그 양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로이 연구원] “My goal with that chart was really just to show the possibilities. And even if we assume that the recovery percentage is quite poor and even if we assume that this is not happening, say it, at every factory but just in a few, still the amount of uranium that is produced is not insignificant.”

크로이 연구원은 북한 내 소수의 공장에서 우라늄을 추출하고 있고 인산에서의 우라늄 추출율이 상당히 낮다고 가정하더라도, 북한이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정광의 양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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