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북한 평양 인근 원로리 일대의 핵무기 생산 의심 시설을 촬영한 위성 사진. 사진제공=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at Monterey / Planet.
지난 5월 30일 북한 평양 인근 원로리 일대의 핵무기 생산 의심 시설을 촬영한 위성 사진. 사진제공=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at Monterey / Planet.

미국 CNN 방송이 북한의 핵시설 가능성을 제기한 평양 원로리 일대 구조물과 관련해, 핵개발 시설로 판단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해당 지역에서 핵시설이 갖춰야 할 핵심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CNN이 제시한 평양 원로리 일대의 위성사진과 관련해 “핵 관련 시설이라면 우라늄과 같은 핵물질 저장고 외에도 현지에서 배기 굴뚝이 보다 선명히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전 IAEA 사무차장] “If a nuclear related site, apart from storage of nuclear material such as uranium, a more visible air exhaust chimneys should be at the location. In case of uranium and plutonium warhead manufacturing such signatures should even be stronger.”

1,2차 북 핵 위기 당시 영변 핵 시설 사찰을 주도했던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특히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기반으로 한 핵탄두 제조시설이라면 그런 특징이 더욱 두드러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핵탄두의 고폭장치 부품과 관련된 활동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전 IAEA 사무차장] “There are also no signs of arrangements related to high explosives components of warheads.”

앞서 CNN은 8일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원로리 일대를 찍은 사진에서 감시시설과 고층의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등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럭과 컨테이너 적재 차량 등이 포착됐고, 공장 가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핵 협상 때나 현재도 공장 가동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해당 보도는 이 시설이 핵과 관련된 장소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군사시설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전 IAEA 사무차장] “There is no hard evidence in the report suggesting that it is a nuclear related site. Generally speaking all military related sites have fences around them.”

또한 “지도자 관련 기념비도 북한 전역의 군사시설과 공공건물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을 믿을 만한 핵 활동 지표로 간주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전 IAEA 사무차장] “Statues of leadership at various military sites and public buildings are very common all over the country and by far they do not, in my view, count as a credible indicator on nuclear activities.”

한편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의 단호한 성명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현시점에서 미국과 대화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어려움에 처한 미 행정부가 대통령 선거 이전에 외교적 “승리”를 얻고자 한다고 보고, 잠정적 합의의 대가로 일부 제재의 완화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전 IAEA 사무차장] “I would not exclude the possibility that North Korea, in spite of the hard statements, is actually willing at this stage to engage in such talks. They see the US administration in multiple difficulties. North Korea may try to extract as an interim measure relaxation on some of the sanctions before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assuming that the US administration is looking for “the wins” in foreign policy. Due to the shortage of time and uncertainties associated with the results of the election, North Korea will likely not agree to any comprehensive solution.”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미 대선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북한은 어떤 포괄적인 해법에도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