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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김 전 CIA 센터장 “미-북, 타협 준비 안 돼…현 상황 지속될 것”


지난 2018년 7월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수행한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2018년 7월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수행한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히면서도 공을 미국으로 넘긴 상황이라고, 미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모두 타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30일 미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 참석했다.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30일 미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 참석했다.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은 최근의 미-북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협상의 문은 열어 두고 공을 미국으로 넘긴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미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30일 ‘한국 전쟁 70년, 정보의 역할 재탐색’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한 앤드루 김 전 센터장은 ‘최근 북한의 대미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VOA의 질문에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앤드루 김 전 센터장] “she's saying that somebody comes to bring that tape to Pyeongyang, and that's me. she's saying, invite me to United States right that's sort of the way I looked at it, she opened the door right now they say this, they think the ball is in the American side. They're waiting. That's why since that message. She's not saying anything.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최근 담화에서 ‘미 독립기념일 행사 DVD를 갖고 싶다’고 한 것은 “미국 측에서 누군가 평양에 온다면 상대는 내가 될 것이다” 혹은 “나를 미국으로 초대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겁니다.

또 김여정이 관련 담화 이후 별도의 언급이 없는 점을 언급하며, (협상의) 문을 열어 두고 공을 미국에 넘긴 채 워싱턴의 반응과 입장을 지켜 보기 원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습니다.

지난달 4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남 발언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4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남 발언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미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김 전 센터장은 설명했습니다.

김 전 센터장은 미국과 북한의 소통 방식이 각각 다르다며, 북한의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앤드루 김 전 센터장] “we as Americans, you know we always communicate with them in a very straightforward, our own style and transparency and we like to make a point to the direct point but you have to understand their messaging is always the vague…”

미국은 북한과 소통할 때 매우 명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핵심을 바로 짚는 것을 좋아하지만, 북한은 항상 모호하고 애매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한다는 겁니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협상 문을 완전히 닫고 싶지 않아 하면서도 미국의 양보 약속 없이 협상에 복귀하는 것 또한 바라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자신들이 잊혀지는 것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때에 맞게 무언가를 계속 던지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녹취: 앤드루 김 전 센터장] “They're mixed. The mixed messaging is basically saying ‘hey I'm here. I'm not ready to give you whatever you want, but still, you know, remind you that we are and at some point you have to deal with us. ”

북한이 복합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우리는 여기 있지만 미국이 원하는 것을 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 있으며 언젠가 당신은 우리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도 북한 측의 양보 없이 다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김 전 센터장은 전망했습니다.

2018년 말 퇴임한 앤드루 김 전 센터장은 재임 시절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수행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도 배석하는 등 미-북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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