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호단체 ‘이그니스 커뮤니티(IGNIS Community)’ 관계자가 평양에서 북한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그니스 커뮤니티.
미국 구호단체 ‘이그니스 커뮤니티(IGNIS Community)’가 지원하는 평양 척추·소아행동발달장애치료 연구소. 사진 제공: 이그니스 커뮤니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북한을 돕기 위한 미국 내 구호단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미한인의사협회가 현장 활동을 위해 방북을 준비하고 있고, 의료 장비와 재활 기구를 북한에 보낸 단체도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매년 두 세 차례 북한에서 의료 지원 사업을 펼치는 재미한인의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도 예정대로 정기적 대북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담당 국장은 7일 VOA에, 신종 코로나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지난 3월 의료 지원을 요청해 왔다며, 곧 국무부에 특별여권 발급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기범 국장] “우리는 직접 (북한에 가서) 공동 수술을 집도하는데, 일단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습니다. 미국 국무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국무부에) 서류를 낼 겁니다.”

다만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각 국의 여행 규제로 정확한 방북 시기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게 박 국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박기범 국장] “항공편을 알아봐야 하는데 중국을 통해서 (북한으로) 들어가니까, 중국의 여행 규제를 좀 살펴봐야 합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루트가 있는 지 알아봐야죠.”

이 단체는 방북이 성사되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척추 등 신경외과 관련 환자들을 진료하고 수술을 집도할 예정입니다.

박 국장은 신종 코로나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 제한 등의 조치로 북한의 외상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지원에 있어 신종 코로나 대응 등을 추가하거나, 기존 활동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국경 봉쇄와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방북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의료용품 등 기존의 지원 물자를 북한에 계속 보내는 구호 단체들도 있습니다.

평양에서 ‘척추 재활 센터’를 운영하는 이그니스가 대표적입니다.

이 단체는 지난 3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유엔 대북제제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의료용품을 최근 북한으로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에 소아 발달 장애인과 다른 척추 환자를 위한 재활 기구와 의료 장비가 실린 화물을 북한에 보냈으며, 1주에서 2주 내에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이그니스] “This week Ignis Community is finally sending our first shipment of medical and rehabilitation equipment to Pyongyang for the treatment of pediatric developmental disabilities and other spinal conditions. The medical equipment is scheduled to arrive in Pyongyang within a week or two.”

이 단체는 앞서 지난해 9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제위원회로부터 59만 9천 300 달러 상당의 재활 기기와 의료품에 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

제재가 면제된 물품은 초음파 기기와 전동식 모터 재활운동 치료기, 교차진동 치료기, 척추교정 테이블, 어린이 놀이와 학습 도구 등 230여 개입니다.

다만 대북 제재 국면 속에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각 국의 국경 제한 조치 때문에 관련 물품을 실어 나를 선박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반입 일정이 지연되면서 도중 유엔에 면제 기간 연장을 신청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면제 유효기간이 6개월로 만료일이 3월 5일이었다며, 이에 앞선 지난 2월 24일 연장을 승인받았다는 겁니다.

이그니스 측은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중국 세관을 통과해야 하는 마지막 장애물이 있었지만, 미국 국무부와 중국 세관 측의 협력으로 의료 수화물이 통과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그니스]”Our last obstacle was overcoming Chinese customs. Due to global sanctions against the DPRK. Thankfully through cooperation between the U.S. State Department and China customs, Ignis Community’s medical shipment has been cleared with our current UN Exemption.”

그러면서 수 차례 더 북한에 의료 기기 등의 물품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결핵과 간염 환자 치료 활동을 벌여 온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도 정기적 방북 사업은 중단했지만, 북한에 구호 물자를 실은 화물을 보냈습니다.

최근 이 단체는 소식지를 통해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 3개가 지난 3월 말 중국에 도착했다며, 하지만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여전히 중국 항구에 대기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물에는 북한에 있는 결핵 병원과 요양원 보수 공사 재료와 의료 장비, 식품 등이 실려 있다면서 현재 컨테이너 보관과 대여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항에서 대북 구호품 화물 운송을 취소하고, 1만 4천 세트의 결핵 치료약에 대한 지원도 보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에 농업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미국친우봉사회는 현재 어떤 대북 지원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친우봉사회] “Although AFSC was able to send some items just before the border was closed, we have not tried to send additional supplies needed for spring planting.”

린다 루이스 미국친우봉사회 중국-북한 사업단 대표는 7일 VOA에, 국경 봉쇄 직전 북한에 지원 물자를 보낼 수 있었지만, 봄 모내기에 필요한 추가 물품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