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자료사진)
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자료사진)

올해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 기록을 남긴 북한 선박이 단 13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해외 운항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그나마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들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돼 5년 연속 ‘결함 발견율’ 100%를 기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선박의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안전검사 기록을 남긴 북한 선박은 모두 13척(중복검사 제외)으로 지난해 51척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16년 한 해 275척의 선박이 검사를 받는 등 해외 항구로 활발히 운항하는 모습이 관측됐지만, 국제사회 제재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한 2017년 185척으로 줄고, 이듬해엔 79척, 2019년엔 51척으로 매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 봉쇄 조치가 시행된 올해는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은 물론,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전 세계 선박을 무작위로 선정해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모든 선박의 입항 횟수를 다 반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안전검사 자료는 해외 항구로 운항한 북한 선박의 증감율을 추정하는 자료로 활용돼 왔습니다.

올해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13척은 모두 1월부터 7월 사이에만 검사 기록을 남겼습니다.

특히 7월6일을 끝으로, 이후 단 한 척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올해 7월부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 봉쇄를 한층 더 강화했고, 이에 따라 선박 운항도 이 때부터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 13척 중 11척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안전검사 기록을 남겼습니다.

나머지 2척은 중국 다롄 항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중국보다는 러시아로의 운항이 월등히 많았음을 추정케 했습니다.

북한은 올해도 검사를 받은 모든 선박에서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 중 2척은 심각한 결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운항이 중단되는 ‘정선’ 조치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1척의 선박에서만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후 5년 연속 결함 발견율 10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북한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안전검사를 받은 1천645척 중 1천641척에서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결국 지난 10년간 결함 없이 안전운항을 한 선박은 4척에 불과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북한이 다른 나라와 달리 1980년은 물론 심지어 1970년대 건조된 노후 선박을 해외 운항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