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걸려있다.
지난해 4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도착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걸려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주요 무역국인 러시아와의 무역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 러시아 수출액이 약 95% 줄면서, 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무역센터(ITC)가 12일 공개한 러시아 무역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 2월 대 러시아 수출액은 8천 달러입니다.

이는 전달인 1월의 14만 달러나 전년도 같은 기간의 19만6천 달러에 비해 각각 약 94%와 96% 줄어든 규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입니다.

지난 2월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물품은 5개 품목에 불과했습니다.

최대 수출품목은 플라스틱 소재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으로, 총 수출액은 5천 달러였습니다.

이어 유기화합물인 카복시산과 철강으로 만든 연결구, 운동용품, 비디오 카메라 등이 1천 달러를 전후한 금액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까지 북한의 대 러시아 최대 수출품이었던 악기류 제품(관악기)은 2월 수출목록엔 없었습니다.

수입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2월 한 달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총액은 281만1천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457만3천 달러에 비해 약 38% 줄었습니다.

다만 수입액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올해 1월의 292만6천 달러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수입한 물품은 경유(169만8천 달러)였고, 이어 대두유(47만1천 달러)와 의약품(33만 달러) 등의 순이었습니다.

북한의 무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경을 폐쇄한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왔습니다.

특히 북한 수출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북한의 수출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의 무역상들. (자료사진)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북한이 중국으로 판매한 물품의 총액은 61만6천 달러였으며, 수입액도 1천803만1천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9천796만 달러나 2017년 3월의 3억2천800만 달러에 비해 최대 약 2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2일 VOA에, 북한 경제가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 trade situation is really terrible in North Korea…”

이미 대북 제재로 최악의 수준에 있는 북한 경제에 국경 봉쇄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남은 질문은 ‘북한이 이미 한계에 이른 자국 내 경제를 얼마나 더 옥죌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도 최근 VOA에 북한 경제가 항상 낮은 수준에서 운영돼 온 만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수 개월 더 이어진다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을 재개하지 않고는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탠거론 국장] “But given that North Korea has always been running…”

스탠거론 국장은 북한 정권이 무역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자국민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몇 개월 간 지금과 같은 감소된 무역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