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북한 남포 깅서구역 청산협동농장에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북한 남포 깅서구역 청산협동농장에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136만t에 그칠 것이라고 미국 농무부가 추정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비료 확보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최근 공개한 ‘2020년 6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 올 가을 북한의 도정 후 쌀 생산량이 136만t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해 북한의 쌀 수확량은 137만8천t 보다 1만 8천t 감소한 것입니다.

특히 지난 1994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의 150만t 보다도 더 적은 수치입니다.

앞서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67만 4천t과 155만t을 기록했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북한이 수입해야 쌀 규모를 각각 20만t과 22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위성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농사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훈 선임연구위원은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성적 식량을 겪고 있는 북한에 올해는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쌀 수확 상황이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적기에 모내기를 하려면 4월까지는 비료를 확보해야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대응 조치로 국경이 폐쇄돼 비료 수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영훈 선임연구위원] “매해 1월과 2월, 3월, 4월에 비료를 많이 확보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2019년, 또 2018년에 비해서 비료 수입액이 뚝 떨어져 있습니다. 농작업은 계절성이 있기 때문에, 비료 투입도 계절성에 있습니다.그래서 본격적인 농사철이 되기 전에 비료를 많이 토지에 줘야 하는 거죠.”

김 선임연구위원은 따라서 비료 수입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은 올해 농사에 지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1년에 필요로 하는 비료량은 58만t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해 북한의 대중 곡물 수입액은 전년도 대비 증가했다고, 김 선임연구위원은 말했습니다.

[녹취: 김영훈 선임연구위원] “작년에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곡물을 수입한 금액이 있는데, 그걸 보면 재작년에 비해 대중 곡물 수입액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2,3년에 비해서는 대중 곡물 수입이 많아졌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곡물을 지원한 것은 수입액에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0월 기준, 북한의 대중 곡물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해 9월, 국제무역센터가 공개한 북중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북한은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1천 941만 달러와 1천 502만 달러 상당의 곡물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왔습니다.

특히 2019년 6월부터 석 달 간의 곡물 수입액은 지난 2018년과 2017년에 비해 각각 3배와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