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북한 남포항에서 러시아의 대북 지원 물자 하역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남포항의 선박. (자료사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최근 일부 북한 선박들이 중국을 오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국경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북한이 모든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최근 일부 북한과 중국 선박의 북-중 간 항해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선박 추적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번에 움직임이 포착된 북한 선박은 ‘포평’호(Pho Phyong)입니다.

마린트래픽이 공개한 이 선박의 운항기록에 따르면 포평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는 지난 21일 남포항 앞바다에서 포착됐습니다.

이후 23일 중국 룽커우 항구에 입항한 뒤 닷새를 머물다 28일 다시 출항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인 31일, 포평호는 다시 남포 항에 입항했습니다.

이 배는 152 m 길이의 화물선으로 지난해 3월 미국 재무부 등이 북한산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중국으로부터 어떤 물품을 운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조지타운대학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현재 비료 수요가 많을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North Korea produces most of its own fertilizer, not, very good fertilizer, a lot of it is human fertilizer. But they need a lot of fertilizer chemical fertilizer for their fields.”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료를 생산하긴 하지만 이는 품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북한이 필요한 것은 ‘화학비료’이며 특히 중국으로부터 많이 들여온다는 설명입니다.

포평호 외에 움직임이 포착된 또다른 북한 선박은 ‘사향산’호(Sa Hyang San)입니다.

이 배는 90m 길이의 일반 화물선으로 지난 1년 간 중국 다롄과 남포를 활발하게 오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국경을 봉쇄했다고 밝힌 지난 1월 22일부터 3월 25일까지는 AIS가 전혀 포착되지 않았는데, 지난 26일 다시 운항 신호가 잡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사향산’호는 26일 다롄을 향해 남포에서 출항한 뒤 31일 다시 돌아왔습니다.

중국 선박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린트래픽에 포착된 정보에 따르면 ‘션싱’호(Shun Xing)가 지난 27일 남포항에서 출항해 다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3월 말부터 외부와의 인적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범위에서 대중국 해운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는데, 실제로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된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KCNC) 키스 루스 국장은 30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주부터 단둥과 신의주뿐 아니라 다롄과 남포 간 선박 운항이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