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고위관리가 미한 연합훈련 유예 기조는 북한과의 외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동시에 북한이 지난해 예고했던 도발을 뒤늦게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응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담당 부차관보는 30일 조지워싱턴대학이 주최한 강연에서 미한 당국이 대규모 연합훈련을 유예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외교에서 승리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이런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이노 클링크 /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솔직히 말해 대통령은 외교에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제공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국무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특히 국무부가 북한과의 협상에 필요한 최대 수준의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고 대비태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니며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는 주한미군이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미국은 대응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겁니다.

하이노 클링크 /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결코 바라지는 않지만 북한이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대응할 태세는 갖추고 있습니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조율된 연합훈련이 미북 정상회담 합의 위반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VOA기자의 질문에 “미국의 국방 정책은 북한의 불평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하이노 클링크 /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미 국방부는 북한의 불만에 기초해 정책을 취하지 않습니다.”

한편, 미-한 분담금 협상 교착 상태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은 13번째로 세계에서 부유한 나라이며, 한국이 비용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클링크 부차관보는 분담금 인상 규모와 관련해 알려진 미국의 기대 비용에서 조금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타협 여지를 남겼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