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여정 또는 김평일…모두 ‘한계’ 명확”

2020.4.30 2: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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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설 속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동 모습이 계속 공개되지 않으면서 실제로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다음 권력 승계는 누가 될지, 여러 예상이 나옵니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삼촌인 김평일 전 체코대사가 거론되는데 가능성은 있지만, 한계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재임명된 것에 주목했습니다. 

김씨 일가의 이른바 백두혈통 통치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김여정에게 공식 후계자 지위가 부여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이 올해 초부터 직접 한국과 미국을 향한 담화 발표 등 ‘당 중앙’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속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에 김정은 위원장의 삼촌인 김평일 전 체코 대사도 거론됩니다.  

지난 한국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최근 한국 언론을 통해 북한 체제를 지탱해온 60~70대 세력들에게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김평일 전 주 체코 북한대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평일 전 대사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다 지난해 말 평양으로 복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과 김평일 모두 권력 승계 가능성은 있지만, 한계가 명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먼저 김여정의 경우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유교 성향이 강한 북한 사회가 나이 어린 여성지도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북한이 유일수령영도체제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유교적인 색채가 너무 강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성지도자를 받아들일만한 준비가 됐을까 하는 제한점이 될 수 있고 더불어 아직은 경력과 연륜이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도 한계가 있다고 보입니다.” 

반면 김평일은 경륜이 있겠지만 권력에 밀려 오랜 기간 해외에 체류한 만큼 내부 지지층이 약하다고 박 교수는 평가했습니다.  

‘쿠데타’ 등 급변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김평일이 북한 내 권력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곽길섭 / 전 국가정보원 북한분석관, ‘김정은 대해부’ 저자 

“혹시라도 ‘반 김정은 쿠데타’가 났다든지 민중 봉기가 났다든지 중국이 의도적으로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린다든지 이럴 때 작위적으로 김정은 정권을 축출할 때 대안 인물이 될 수 있겠죠. 김정은 유고사태라든지 신변 이상이 있을 때 백두혈통의 일원이기 때문에 후계자가 되고 권력을 잡는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곽 전 분석관은 북한의 ‘수령론’과 2013년 개정된 ‘유일영도체계’에 따르면 세습은 백두혈통의 세대교체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김여정 역시 1인자가 아니라 ‘킹 메이커’로서 상당한 권력을 쥔 2인자 역할에 머물고 유사시 승계를 결정해야 한다면 김 위원장의 자녀들이 어린 만큼 당 조직지도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봤습니다.  

곽길섭 / 전 국가정보원 북한분석관, ‘김정은 대해부’ 저자 

 “당 조직지도부의 역할이 굉장히 커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김정은의 변고가 일찍 일어난다 라면.  어떤 개인보다는 당 조직지도부의 역할이. 지금도 강하지만 앞으로는 당 조직지도부가 더 큰 역할을 하지 않겠나…”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국회에서 거듭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29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