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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5월 중국서 보건용 마스크 수입…의약품 수입 비중 늘려


지난 3일 북한 평양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지난 3일 북한 평양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보건용 마스크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물품 수입이 전체적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의약품 수입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중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HS 코드로 불리는 ‘국제통일 상품분류체계’에서 보건용 마스크는 ‘630790’으로 구분됩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월에서 5월 사이 이 HS 코드 항목에서 23만2천 달러의 수입 기록을 남겼습니다.

월별로는 중국 정부가 두 달치 수출입 자료를 통합해 공개한 1~2월이 20만9천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5월 1만2천 달러, 3월 9천 달러 순이었습니다.

해당 코드는 방직용 섬유재료로 만든 제품으로, 보건용 마스크 외에 보자기와 신발류 끈 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같은 기간, 즉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이 항목에선 어떤 물품도 수입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중국과의 무역을 크게 줄인 상황에서 해당 상품에서 예년에 없던 수입 기록이 생겼다는 점과,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 마스크 거래가 활발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건용 마스크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중국 단둥 세관 직원이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단둥 세관 직원이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은 올해 의약품 수입에서도 두드러진 특징을 보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북한이 의약품 관련 HS 코드에서 기록한 대중 수입액은 729만8천 달러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746만1천 달러 보다 다소 줄어든 액수이지만, 전체적인 북-중 수입 감소에도 의약품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겁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2억9천563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9억3천185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의약품은 수입액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2019년 1~5월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위였지만, 올해는 7위로 올라섰습니다.

북한의 보건용 마스크 수입 증가와 의약품 수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사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1천15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북한은 감염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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