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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북중교역 타격...1·2월 중국 수입 72% 줄어"


북한 신의주를 출발한 트럭들이 압록강을 건너 중국 단둥으로 향하고 있다.
북한 신의주를 출발한 트럭들이 압록강을 건너 중국 단둥으로 향하고 있다.

북한의 지난 1~2월 대중국 무역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월과 2월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은 이 기간 중국에 1천67만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01년의 413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액수이자, 전년도의 3천809만 달러와 비교해 약 72% 급감한 수준입니다.

북한의 1~2월 대중 수출은 2002년 2천239만 달러로 올라선 이후 2011년엔 2억 달러, 2012년엔 3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7년 1~2월엔 3억7천388만 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대북제재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중 교역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대중 수출 규모가 약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겁니다.

북한의 수입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1~2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억9천739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3%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1~2월 대중 수입액이 2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2009년(1억7천580만 달러)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대북제재 체제 이전까지 줄곧 연초 첫 두 달 동안 3억 달러 후반에서 4억 달러 초반의 대중 수입액을 기록하다, 2018년과 2019년엔 2억 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중 수입액 감소 역시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겹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대중 수입액 감소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y are in still bad shape…”

북한의 대중 수출 실적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 부문에서의 감소까지 이번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수입 감소가 주민들의 생활 수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북한 정권도 충분히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슷한 상황이 3월은 물론 4월을 넘어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다만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른 변화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과 중국 양국의 1~2월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총액은 2억806만 달러로, 2006년(1억6천886만 달러) 이후 최저치입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올해 1월말 북-중 국경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특히 이 조치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북-중 무역액 감소 현상은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해관총서에 기록되는 공식 무역 외에 국경지대 밀수 등 비공식 무역도 대폭 축소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북한의 외화 수입원 중 하나였던 관광도 국경 봉쇄로 중단되면서 전반적인 북한의 경제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북제재가 막지 못한 여러 북-중 협력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막았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뱁슨 전 고문] “I think the management of the virus has really achieved…”

따라서 뱁슨 전 고문은 이번 국경 봉쇄를 계기로 북한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의 취약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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