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일 주둔 미국 2만5천 명으로 감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해 12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에서 회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이 방위비 증액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독일 주둔 미군 수를 2만5천 명으로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대한 방위비 지출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독일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나토에 지불하기로 했지만 현재 1%밖에 내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현재 독일에는 약 3만 5천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독일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며 많은 다른 나라에 관해서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 언론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오는 9월까지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집권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22명은 러시아의 위협을 들어 병력 감축 조치에 우려와 함께 항의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군의 전진 주둔은 또 다른 세계대전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