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무장단체 의사당 위협' 경고에 4일 일정 전격 취소

4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사당 주변을 주방위군 병력이 지키고 있다.

미국 하원이 의사당에 “특정 무장단체”에 의한 위협이 있을 수 있다는 경찰 당국의 경고에 따라 오늘(4일) 의사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하원은 당초 이날 ‘경찰개혁법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원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 무장단체”가 안보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정보에 근거한 경찰의 경고가 의사일정 변경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상원은 이날 정오부터 ‘코로나경기부양법안’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일정 변경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극우파 민병대 조직 ‘스리 퍼센터스(Three Percenters)’ 등 일부 극단주의자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4일 2기 행정부 출범을 위한 취임식을 할 것이라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정헌법 제20조가 비준되기 이전인 1933년까지 대통령 취임식은 3월 4일 진행됐습니다.

의회경찰은 앞서 의회 구성원들에게 ‘3월 4일 트럼프 취임식 음모론’과 연관된 시위 가능성을 언급하며 4일~6일까지 보안 위협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의회경찰은 어제(3일) 성명에서 “관련 정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의사당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사당에 대한 어떤 위협도 중단될 수 있도록” 연방정부 등 관계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의사당 주변의 보안 단계를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6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2020년 대선에 대한 의회 인증 절차를 저지하기 위해 의사당에 침입해 난동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경찰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당시 의사당 난동 사태와 관련해 현재 약 300여 명을 기소한 상태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