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미국, 제재 먼저 해제해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7일 미국이 이란의 핵 합의(JCPOA) 의무 복귀를 원한다면 미국이 제재를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군 지휘관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란의 핵 합의 복귀 조건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이 말이나 문서뿐 아니라 행동으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면서 이란은 이를 검증한 뒤 합의에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결정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정책으로 이란의 모든 관리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며, 그 누구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이란은 2015년 핵 합의에 따른 의무를 모두 이행했지만 미국과 3개 유럽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압박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외교장관은 5일 화상 회담을 개최하고 이란 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미국이 핵 합의에 복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란의 선행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해 가을 이란 핵 시설 2곳에서 신고되지 않은 핵 활동 증거를 찾아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