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4개국 외교장관 중국 방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1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장관을 만났습니다.

왕 부장은 이날 푸젠성에서 비비언 발라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을 만나 "아세안이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미얀마의 혼란 종식과 안정을 재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민족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아세안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공동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4개국과의 협력 증진을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과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습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일부는 중국과 경제 관계를 강화했지만,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얀마 문제 해결 과정에서 아세안이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외교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은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함으로써 동남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의 잦은 외교 활동이 이 지역에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데 대한 대응책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부터 사흘 동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장관을 만난 뒤 오는 3일, 정의용 한국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