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 속으로: 전국 청소년 운전자 안전 주간

‘전국 청소년 운전자 안전 주간(National Teen Driver Safety Week)’ 안내 일러스트레이션

진행자) 미국인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미국, 미국 속으로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에서는 10월에 청소년 운전자 안전을 강조하는 특별한 주간이 있는데요. 오늘은 ‘전국 청소년 운전자 안전 주간(National Teen Driver Safety Week)’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날은 어떤 날이고 언제 시작했습니까?

기자) 올해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인데요. 청소년들의 운전 위험을 알리고 부모와 자녀가 안전운전 규칙을 함께 점검하도록 권고하는 기간입니다. 이 주간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하는 기간이 아니라 부모와 지역사회까지 참여시키는 캠페인입니다. 지난 2007년에 시작됐는데요. 청소년이 운전을 시작하는 시기는 자유와 독립을 얻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운전 경험이 부족해 위험이 높은 시기라는 점에 주목한 주간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학교에 가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대중교통이 제한적이고 집과 학교, 상점, 직장 사이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외나 농촌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일상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운전할 수 있게 되면 부모가 데려다주지 않아도 학교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여하기 쉬워지는데요. 운전면허는 많은 청소년에게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대개 몇 살부터 운전할 수 있습니까?

기자) 전국에 똑같이 적용되는 나이는 없습니다. 면허 발급은 주 정부가 담당합니다. 일부 주에서는 14세 무렵부터 성인 감독 아래 운전을 연습할 수 있지만, 곧바로 혼자 운전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습 면허와 독립 운전 허용 연령, 정식 면허 취득 시점이 주마다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대체로 10대 중반부터 운전을 배우기 시작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진행자) 청소년이 운전하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 사고 위험은 얼마나 큽니까?

기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24년 통계를 보면, 15세에서 18세 사이 청소년 운전자가 관련된 교통사고로 모두 2천320명이 숨졌습니다. 이 숫자는 청소년 운전자만의 사망자가 아니라 그 사고에 연루돼 사망한 사람 전체입니다. 그 가운데 청소년 운전자 본인이 숨진 경우는 752명입니다. 또 같은 해 교통사고로 다친 15~18세 운전자는 8만5천94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성인 운전자와 비교해도 청소년의 사고 위험이 큰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6~19세 운전자의 주행거리 당 치명적 사고 발생률은 20세 이상 운전자보다 거의 세 배 높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같은 거리를 운전했을 때의 위험을 비교한 수치라는 점입니다. 운전 경험이 부족하고 위험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진행자) 청소년들에게 특히 위험한 운전 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보통 다섯 가지를 강조합니다. 안전띠를 매지 않는 행동, 음주나 약물 복용 후 운전, 휴대전화 같은 주의 분산 요인, 과속, 그리고 여러 명의 또래 승객을 태우는 행동입니다. 그런가 하면 밤늦게 운전하거나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관련 당국은 청소년들에게 운전대를 잡는 순간 운전 자체에만 집중하라고 강조합니다.

진행자) 친구들을 태우고 운전하는 것이 왜 위험합니까?

기자) 친구와 이야기하거나 음악을 크게 틀면 운전자의 주의가 분산될 수 있습니다. CDC는 감독 없이 운전하는 청소년의 경우 또래나 젊은 성인 승객이 함께 타면 사고 위험이 커지고, 동승자가 늘수록 위험이 더 커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일부 주에서는 제한면허를 가진 청소년이 가족 이외의 또래 승객을 태우지 못하도록 하거나 인원을 제한합니다.

진행자) 밤에 운전하는 것도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요?

기자) 네, 야간에는 시야가 좁아지고 피로가 쌓이기 쉬워 숙련된 운전자에게도 위험합니다. 특히 경험이 적은 청소년은 더 취약합니다. CDC에 따르면 16~19세 운전자의 야간 주행거리 당 치명적 사고 발생률이 30~59세 성인 운전자보다 약 세 배 높습니다. 그래서 단계별 면허 제도에는 일정 시간 이후의 운전을 제한하는 규정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자) 요즘은 운전 중 휴대전화도 큰 문제일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자메시지 확인이나 화면 조작은 몇 초 동안만 시선을 돌려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미국 NHTSA는 휴대전화뿐 아니라 음식 먹기, 화장하기 등 운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피하라고 권하는데요. 휴대전화의 운전 중 방해 금지 기능을 켜 두는 것도 권장합니다.

진행자) 과속이나 음주 운전과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한 수치가 있습니까?

기자) NHTSA에 따르면 2024년 사망 사고에 관련된 15~18세 승용차 운전자 중 33%의 사고에 과속이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 같은 연령대에서 사망 사고에 관련된 운전자 중 22%는 음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수치는 사고를 낸 청소년 전체의 비율이 아니라 사망 사고 관련 운전자 집단에 대한 통계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21세 미만의 음주를 법으로 금지하며, 음주나 약물의 영향 아래 운전하는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위험합니다.

진행자) 부모들은 자녀가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어떤 역할을 해야 합니까?

기자) 정부는 부모가 면허 취득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운전 연습을 도와주고, 면허를 딴 뒤에도 규칙을 지키는지 확인하라고 권합니다. 예를 들어 밤늦은 시간에는 차를 몰지 않기, 허락 없이 친구를 태우지 않기, 출발 전 모든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같은 약속을 정하는 것입니다. 부모 스스로 안전띠를 매고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행자) 단계별 면허 제도가 실제로 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까?

기자)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NHTSA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연습면허를 최소 6개월 유지하고, 밤 10시 이전부터 야간 운전을 제한하며, 청소년 동승자를 최대 한 명으로 제한하는 제도는 16세 운전자의 사망 사고 38%, 부상 사고 40% 감소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는 특정한 강도 높은 제도에 관한 연구 결과이지 모든 주의 실제 감소율이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진행자) 올해 안전 주간에는 미국 사회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청소년에게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과속을 피하고, 안전띠를 착용하며, 음주나 약물의 영향 아래 운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모에게는 자녀와 안전운전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안전한 운전 습관은 면허를 취득하는 날 한 번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연습해야 하는 생활 습관이라는 것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전국 청소년 운전자 안전 주간’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