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9·11 25주년 추모식서 “결코 잊지 않을 것…미국 정신은 증오보다 강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2026년 9월 11일 워싱턴 펜타곤(전쟁부)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직후 모든 미국인이 하나로 뭉쳤다며 증오의 힘보다 시련을 견디고 승리하는 미국 정신의 힘이 더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테러 이후 미국이 보여준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2001년 9월 11일과 같은 날에 완전히 대비할 수는 없지만, 미국은 테러 직후 세계가 목격한 모습과 같은 나라가 되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의 참혹한 나날에 미국의 진정한 정신이 나타났다며 “그날 우리 모두는 뉴요커였고, 모두가 한 가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11은 증오가 가진 끔찍한 힘을 일깨웠지만, 이후 25년은 시련을 견디고 극복하며 승리하는 미국 정신의 더 큰 힘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펜타곤에서 숨진 184명을 비롯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펜실베이니아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에게 미국의 변함없는 애도와 지지를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방관과 경찰관, 구조대원뿐 아니라 납치범들에게 맞서 싸운 유나이티드항공 93편 탑승객들의 용기도 기렸습니다.

이어 미국은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테러 위협에 강하고 현명하게 맞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설 후반부에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전쟁도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테러범들이 당시 수많은 생명을 빼앗았지만 “악이 마지막 말을 차지하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미국인들이 희생자들이 남긴 뜻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이들을 기리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9·11 이후 시작된 테러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며 자유를 지키려면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9·11 테러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테러 직후 영웅적 행동과 이웃을 향한 연민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테러범들은 미국이 공포에 빠져 물러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예상과 다르게 단결해 대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년 9월 11일 뉴욕 '국립 9/11 추모관'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질 바이든 여사,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로라 부시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JD 밴스 부통령,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현장에 뛰어든 구조대원들과 납치범들에게 저항한 93편 탑승객들을 기리며 이들의 행동이 미국인의 용기와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의 9·11 추모관에서도 희생자 유족들이 테러 희생자와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읽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바락 오바마,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지만 정치 지도자들의 공식 연설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행사에서는 테러가 발생한 순간과 건물이 무너진 시각 등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9·11 관련 질환과 부상으로 이후 숨진 사람들을 위한 일곱 번째 묵념도 처음 추가됐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별도의 소셜미디어 메시지에서 미국이 하나의 국가와 국민으로 함께 나아가는 한 가장 어두운 날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9·11의 교훈이라고 밝혔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의 93편 국립추모관에서도 유가족들이 탑승객과 승무원 40명의 이름을 읽고 종을 울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전국에서 2천977명의 9·11 테러 희생자와 구조 과정에 참여했다가 관련 질환으로 숨진 사람들을 기리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