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대화 제안’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김정은이 대화를 하자는 요청에 왜 응답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기자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느냐고 묻자 “그렇다(Yeah, yes)”고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어떤 대화 제안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응답 사실만 짧게 확인한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한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특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또 이 같은 미한 연합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고 미국을 존중해 온 국가에 대해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을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에게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한국의 이란 관련 협조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의 보호를 받아왔고, 내 첫 임기 동안 그들은 보호 비용으로 매년 30억 달러에 가깝게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달가워하진 않았지만 동의했다”면서 “(당초) 나는 100억 달러를 요구했고, 그들은 매우 불만족스러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기적으로 30억 달러를 지불하고, 다음 해에는 금액을 올리고, 그 다음 해에도 올리기로 합의해, 그들(한국)은 자신들에 대한 보호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되면서 나는 4년의 기다림 끝에 돌아와야 했다”며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바이든이 30억 달러를 철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을 언급한 뒤 “그를 좋아한다”면서 “내가 그에게 전화해서 ‘우리에게 조금 도움을 주겠는가, 이란과 관련해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우리에게 도움을 달라’고 말했지만, 그는 ‘사양한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7월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 청와대 제공.
이어 “나는 ‘우리는 그곳에 3만9천 명의 병력을 두고, 당신의 이웃국가 김정은으로부터 당신들을 지켜주고 있다. 그런데 아주 간단한 이란 군사작전에서 우리를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냐, 그것은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들이 ‘사양한다’라고 말한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그 나라를 지켜주면서 우리 돈 수십억 달러를 쓴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원하는 것은 공정함뿐”이라며 “우리도 모든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보호해줄 수는 없다. 특히 그들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근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지만 한국 측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말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란에서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 왔으며,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 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 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한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북한 등 적대국의 이익을 오랜 동맹국의 이익보다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 왔다”면서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고, 실제로 두 차례 중요한 만남을 가졌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는 나를 이해한다”며 “그(김정은)는 바이든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바마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상황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