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아시아 방문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나온 발언인데, 구체적 회담 일정이나 북측과의 조율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아시아 순방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하이오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지 묻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러면 흥미롭지 않겠느냐”며 “나는 그와 잘 지낸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북 회동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 북한 측과의 접촉 여부, 실무 준비 상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과 개인적 관계를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지난 8월 19일에는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과 서신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자신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낸다는 사실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8월 17일에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혔지만, 어떤 제안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답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당시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미북 정상 간 소통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정상 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는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무부는 지난 7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도 미국 대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계속 전념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북한 대표는 이 회의에서 비핵화 요구를 거부하고, 자국의 핵보유국 지위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회동 가능성 발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나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사일의 핵심 요소에 대한 기술적 개선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첫 임기 때 세 차례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을 열고,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했습니다.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은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미국의 당시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유엔 제재 상당 부분의 해제를 요구했고, 미국은 영변 외 핵시설까지 포함한 더 큰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당시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제재 해제만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후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다시 만났지만, 같은 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미북 대화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