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미국, 전면적 경제 공세로 이란과의 분쟁 '최종 국면' 진입"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자료사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정부를 지탱하는 모든 경제적 생명선을 차단하기 위한 전면적인 금융 공세를 발표하며,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에서 '최종 국면(endgame)'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23일 늦게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조치로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미국 정부 기관과 권한을 총동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을 계속 지원하는 국가들도 미국의 제재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적 역량을 해체하고, 군수 공장의 거의 100%를 파괴했으며, 핵 프로그램을 매장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최종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24일 새벽 '경제적 디데이(D-Day)'가 시작된다. 이는 적국을 상대로 단행된 역사상 단일 최대 규모의 금융 공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은 베선트 장관이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이란을 향한 경제적 D-Day가 다가오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밀수, 현금 송금, 통화 스와프 협정, 환전소, 선박 등록, 위장 회사를 겨냥한 대이란 '압도적' 경제 공세를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3일 트루스 소셜의 짤막한 게시글을 통해 재무부 발표를 앞두고 "이란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갈취를 안보 보장으로 포장하며 존속해 왔으며, 이란의 보복은 확실하지만 미국의 제재 집행은 타협 가능하다고 보는 셈법에서 동력을 얻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그러한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란과 관계를 유지 중인 경제 협력국들을 향해 "이란에 맞서는 위험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미국을 시험하는 데 따르는 대가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기고문에서 "쇠락해 가는 정권의 금융 동맥 역할을 하는 어떤 국가도 함께 고립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테러의 안식처가 되는 것은 미국의 시각에서 볼 때 ‘국제적 왕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임박한 조치를 규탄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각국에 자국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적 압박 조치에 동참하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공세에 협력하는 국가들의 상업 시설과 석유 관련 이권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8일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과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며, 분쟁 종식과 이란의 핵 야망 해결을 위한 60일간의 협상 기한을 설정하는 내용의 잠정 평화 합의를 맺은 바 있습니다. 이란 정권은 당시 합의에 따라 핵무기 획득이나 개발을 추진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으며, 이란이 상선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7월 초 다시 무력 분쟁 상태로 돌아섰습니다.

잠정 합의의 중재국 중 하나였던 파키스탄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3일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했습니다.

이란 역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24일 테헤란을 방문해 해협 관련 회담을 할 예정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란은 오만과 해협 관리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5월 초부터 미 중부사령부의 지원 하에 최소 1천300척 이상의 상선이 6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원활히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미군은 이란의 주요 항구와 석유 터미널에 대한 봉쇄를 강화했습니다. 중부사령부는 23일 기준, 봉쇄 조치 이행을 확실히 하기 위해 미군이 상선 70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3척을 무력화했으며 다른 2척에 승선 검색을 실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