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한 애니메이션 업체 연계’ 중국 기업·개인 제재 해제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국영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연계를 이유로 제재했던 중국 기업 2곳과 중국인 1명을 제재 명단에서 삭제했습니다. 지난 2021년 북한 업체의 해외 거래와 자금 이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제재했던 대상들인데, 해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해외 거래를 도운 것으로 미국 정부가 지목했던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가 해제됐습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21일 공지를 통해 중국의 ‘모싱 카툰’과 ‘상하이 훙만 카툰·애니메이션 디자인 스튜디오’, 중국인 루허정을 특별지정 제재 대상 명단(SDN)에서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삭제된 북한 관련 항목은 모두 5개지만, 두 업체의 다른 이름이 각각 포함돼 있어 실제 대상은 기업 2곳과 개인 1명입니다.

모싱 카툰은 ‘상하이 모싱 문화미디어’라는 이름으로도 등재돼 있었으며, 훙만 역시 두 가지 영문 명칭으로 올라 있었습니다.

다만 재무부는 이번 공지에서 명단 삭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지정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나 미국인이 보유·관리하는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이번에 해제된 기업과 개인은 북한 국영 애니메이션 제작사 ‘SEK 스튜디오’와의 연계를 이유로 지난 2021년 12월 10일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SEK 스튜디오는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로도 불리는 북한의 국영 애니메이션 제작사입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에 있는 제작 인력을 통해 해외 업체가 맡긴 애니메이션 작업을 수행해 왔습니다.

재무부는 지난 2021년 제재 당시 해외 미디어 업체들이 저렴한 제작비를 이유로 이곳에 작업을 재위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SEK 스튜디오가 여러 위장회사를 이용해 대북제재를 회피하고 국제 금융기관을 속여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SEK 스튜디오를 북한 정부의 소유·통제 아래 있거나 북한 정부를 대신해 활동하는 업체라는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재무부는 앞서 중국 업체 ‘모싱 카툰’에 대해서는 SEK 스튜디오를 대신해 활동하려 했다는 이유로 제재한 바 있습니다.

또 중국인 루허정은 SEK 스튜디오 관계자들과 협력해 중국 내 업체들을 통한 송금을 지원했다고 당시 재무부는 설명한 바 있습니다.

재무부는 루허정이 SEK 스튜디오에 재정적·물질적 지원이나 상품·서비스 등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제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루허정이 상하이 훙만의 지분을 전부 보유하고 있다며, 이 업체도 그의 소유·통제 아래 있거나 그를 대신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당시 재무부는 관련 위장회사들이 해외 고객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삭제 대상에 북한의 SEK 스튜디오 자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VOA는 재무부에 이번 제재 해제 사유를 질의하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