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라디오로 떠나는 세계여행. 전 세계 여행지를 함께 찾아가 보는 시간입니다. 비행기표는 없어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니까요. 함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요?
기자) 오늘은 수천 년 역사의 흔적이 살아 있는 나라, 이집트로 떠나보겠습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파라오의 무덤으로 잘 알려진 나라인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를 중심으로 도시의 활기찬 모습과 역사적인 명소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하면 고대 유적부터 떠올리게 되는데요. 수도 카이로는 어떤 도시인가요?
기자) 카이로는 이집트의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이집트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중심지였고, 세계에서 가장 긴 강 가운데 하나인 나일강이 국토를 가로질러 흐릅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파라오의 무덤 같은 유적이 많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나라이기도 한데요. 카이로는 이런 고대 문명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활기찬 대도시입니다. 고층 건물과 복잡한 도로, 끊임없이 오가는 차량들이 어우러져 있고,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나일강도 카이로를 상징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이집트는 워낙 볼거리가 많아서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하는 여행객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카이로에서는 어떤 곳을 먼저 둘러보면 좋을까요?
기자) 오늘은 조금 독특한 장소부터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카이로 동쪽의 모카탐 지역인데요. 흔히 '쓰레기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여행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이곳에는 산을 깎아 만든 거대한 동굴 예배당이 있습니다. 바로 성 시몬 동굴 교회입니다.
진행자) 쓰레기 마을에 거대한 교회가 있다니, 조금 의외인데요. 어떤 곳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이집트는 이슬람교가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이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기독교 공동체도 있습니다. 모카탐 지역에 있는 성 시몬 동굴 교회는 암벽을 활용해 조성한 대규모 예배당으로, 수천 명이 한꺼번에 예배를 드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암벽에는 성경 이야기와 관련된 조각과 그림도 새겨져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 암벽과 종교 건축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인 장소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지역은 왜 쓰레기 마을이라고 불리는 건가요?
기자) 이곳은 카이로의 재활용 산업이 집중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민들이 오랫동안 도시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류하는 일을 해왔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골목마다 재활용할 물건이 담긴 자루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카이로의 일상과 재활용 산업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골목을 지나 산 중턱으로 올라가면 거대한 동굴 교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변 환경과 규모가 큰 예배당이 대비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장소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의 전통적인 시장도 가보죠. 카이로에는 오래된 시장이 있다고요?
기자) 네. 칸 엘 칼릴리 시장입니다. 14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시장으로, 좁은 골목마다 기념품 가게와 향신료 상점, 카페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요. 골목을 걷다 보면 다양한 물건과 향신료, 전통 공예품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살 때는 가격을 흥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 제시된 가격만 보고 바로 구매하기보다는 여러 가게의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집트산 면 제품도 잘 알려져 있어 티셔츠나 스카프 같은 의류를 기념품으로 구입하는 여행객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시장 구경을 하다 보면 물건을 사는 것 외에도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장 안에서 잠시 쉬어 갈 만한 곳도 있나요?
기자) 네. 칸 엘 칼릴리 시장 골목에는 전통 카페들이 있어 잠시 쉬어 가기 좋습니다. 이집트에서는 홍차를 비롯한 차를 즐겨 마시는데요. 민트가 들어간 차를 마시거나, 설탕을 넣은 진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기념품을 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인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쉬고 어울리는지도 경험해 볼 수 있는 거죠.
진행자) 시장에서는 이집트의 일상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겠군요. 이번에는 카이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전망대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이로 타워입니다. 높이가 약 187미터에 이르는 전망 시설인데요. 꼭대기에 올라가면 카이로 시내와 나일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기자 지역의 피라미드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전망대 위에는 회전식 레스토랑도 있어 식사하면서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도로와 건물들이 펼쳐진 카이로를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도시의 규모와 활기를 조금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도시 전체를 내려다본다면 카이로가 또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때는 어디를 추천하시겠습니까?
기자) 해 질 무렵 나일강변을 천천히 걸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강변에서는 산책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고, 강 위로 오가는 배와 주변 건물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카이로는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고 도로도 복잡해서 다소 정신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활기찬 분위기 역시 이 도시의 특징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고대 문명의 이미지 뒤에 있는 활기찬 도시 카이로를 살펴봤습니다. 전통 시장과 나일강의 풍경은 물론, 독특한 동굴 교회까지 만나면서 이집트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함지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