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만나는 세계의 맛, 파리 8편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아르페주(Arpege)'의 주방에서 프랑스인 셰프 알랭 파사르(Alain Passard)가 요리사 팀과 함께 채식 전용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라디오로 떠나는 세계여행. 전 세계 여행지를 함께 찾아가 보는 시간입니다. 비행기표는 없어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니까요. 함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요?

기자) 오늘은 파리의 맛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프랑스는 세계적으로 음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고기와 채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부터 빵과 치즈, 달콤한 디저트까지 종류가 무척 다양합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요리를 살펴보고, 파리에서 식사와 카페 문화를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음식이라고 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화려한 요리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일반적으로 프랑스 음식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기자) 프랑스 음식은 지역마다 특색이 뚜렷하고, 재료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이 발달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에 소스를 곁들이기도 하고, 버터와 크림, 와인 등을 요리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음식이 무겁거나 복잡한 것은 아닙니다. 채소를 중심으로 한 요리도 있고, 빵과 치즈처럼 일상에서 즐기는 음식도 많습니다. 파리에서는 프랑스 각 지역의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 문화를 경험하기 좋은 곳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파리에서 프랑스 요리를 처음 맛보는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은 무엇인가요?

기자) 대표적인 음식으로 뵈프 부르기뇽(beef bourguignon)을 들 수 있습니다. 소고기를 와인과 채소 등을 넣고 오랫동안 끓여 부드럽게 만든 요리인데요. 고기에 소스가 충분히 배어들어 깊은 맛을 냅니다. 코코뱅(coq au vin)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통 요리입니다. 닭고기를 와인과 채소, 허브 등을 넣고 천천히 익혀 만드는 음식이죠. 두 요리 모두 조리 시간이 길고 소스의 풍미가 중요한 음식입니다. 프랑스 요리 특유의 깊은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맛볼 만합니다.

진행자) 이름이 낯설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요. 좀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도 있을까요?

기자) 양파 수프(soupe à l’oignon) 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양파를 오랫동안 볶아 단맛을 끌어낸 뒤 육수를 넣어 끓이고, 위에 빵과 치즈를 올려 구워 내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또 라타투이(ratatouille)는 토마토와 가지, 호박, 피망 같은 채소를 활용한 프랑스 남부의 요리입니다. 채소의 맛을 살린 음식이라 고기 요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음식 하면 달팽이 요리도 많이 알려져 있죠. 실제로 여행객들이 많이 먹는 음식인가요?

기자) 네. 에스카르고(escargot)라고 부르는 달팽이 요리는 프랑스 음식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달팽이에 마늘과 파슬리, 버터 등을 넣어 조리하는 방식이 유명합니다. 처음에는 재료 자체가 낯설 수 있지만, 마늘과 버터의 풍미가 강해 소스와 함께 맛보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식당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프랑스의 전통 요리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메뉴에서 찾아볼 만합니다.

진행자) 고기 요리부터 수프와 채소 요리까지 다양하군요. 프랑스 음식에서 빵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파리에서는 아침에 동네 빵집인 불랑주리(boulangerie)에 들러 갓 구운 크루아상(croissant)이나 바게트(baguette)를 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크루아상은 겹겹이 접은 반죽을 구워 바삭한 식감을 내는 빵으로, 버터의 풍미가 특징입니다. 바게트는 길쭉한 모양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습니다. 식사에 곁들이거나 치즈와 햄을 넣어 샌드위치로 먹기도 하죠. 바게트 제조 기술과 문화는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습니다.

진행자) 빵과 함께 프랑스의 다양한 치즈도 맛보면 좋겠네요. 치즈는 어떤 방식으로 즐기나요?

기자) 프랑스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치즈가 있습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브리(Brie)와 카망베르(Camembert), 단단한 질감의 콩테(Comté), 푸른곰팡이가 특징인 로크포르(Roquefort) 등이 대표적입니다. 치즈는 빵과 함께 먹기도 하고, 식사의 한 부분으로 즐기기도 합니다. 치즈마다 향과 질감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접한다면 여러 종류를 조금씩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치즈 전문점이나 시장에서는 직원에게 맛의 특징을 물어보고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식사를 마친 뒤에는 디저트도 궁금해지는데요. 파리에서 맛볼 만한 대표적인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기자) 마카롱(macaron)과 에클레르(éclair), 타르트(tarte) 같은 디저트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카롱은 겉이 얇게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과자 사이에 크림이나 잼을 넣은 음식입니다. 에클레르는 길쭉한 반죽 안에 크림을 채우고 윗부분에 초콜릿 등을 더한 과자이고요. 과일 타르트처럼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는 디저트도 있습니다. 파리에는 작은 동네 제과점부터 유명한 파티스리(pâtisserie)까지 다양한 가게가 있어, 거리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들러 달콤한 간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맛보려면 식당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겠군요. 파리에서 식사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 점심과 저녁 영업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기 있는 식당이나 유명한 레스토랑은 예약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메뉴를 볼 때는 음식 이름뿐 아니라 가격과 구성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프랑스 식당에서는 전채 요리와 주요리, 디저트를 차례로 먹는 코스 식사가 있지만, 반드시 모든 코스를 주문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산과 식사량에 맞게 요리를 하나만 선택해도 됩니다. 식당에 따라 메뉴와 주문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요리부터 빵과 치즈, 디저트까지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맛을 살펴봤습니다.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과 함께 프랑스 사람들의 식문화도 경험해 보는 여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지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