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조선들이 최근 중국 항구와 연안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엔의 제재 속에서도 실제 유조선들의 운항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유조선 3척이 최근 중국 연안과 항구에서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북한 유조선 ‘칠레호’는 중국 현지 시간으로 9일 중국 산둥성 룽커우항을 출항했습니다.
칠레호는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산둥반도 동쪽 끝에 가까운 웨이하이항 인근 해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항적상 북한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북한 유조선 ‘백양산호’는 같은 날(9일) 룽커우항에 도착했습니다. 백양산호는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항구 내 계선 장소에 머물며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북한 유조선 ‘청룡산호’는 중국 남부 연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청룡산호는 중국 현지 시간으로 8일 오전 1시 14분, 저장성 원저우 앞바다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해역은 한반도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입니다.
이후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신호는 더 이상 잡히지 않고 있어, 9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이 선박의 현재 위치와 항해 목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유류 반입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감시 속에서 북한 유조선들의 중국 인근 해역 운항은 주목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에 따라 북한의 정제유 수입량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회원국들이 대북 공급량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에 대북 유류 공급량을 보고하는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중국도 이같은 규정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VOA는 중국 해관총서의 교역 자료와 중국의 유엔 보고 내용을 대조한 결과, 중국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유엔에 보고한 정제유 가운데 항공유와 중유 등 실제 연료성 제품은 거의 없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은 아스팔트 원료로 쓰이는 석유역청과 윤활유 등 비연료성 제품이었습니다.
이는 유조선 등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겁니다.
앞서 미국 정부도 북한 남포항 등에 활발히 입항하는 유조선들의 활동을 근거로, 북한에 유입된 정제유가 이미 유엔 안보리의 연간 상한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도 지난 6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정제유 반입량이 연간 상한선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반입한 정제유 규모가 유엔 안보리 결의가 허용한 연간 상한선의 7배를 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