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한국 국정원 배제 보도에 “동맹국, 정보·방첩 적절히 처리 기대”

미국 워싱턴D.C. 에 위치한 국무부 건물 외경

미국과 한국, 일본이 개최한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회의’에 한국 국가정보원이 참석하지 않도록 미국이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무부가 동맹국의 적절한 정보·방첩 사안 처리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미국의 기밀정보 관리 우려를 배경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현재 양국 정보당국 사이에 오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회의에 한국 국가정보원이 배제된데 대한 보도와 관련해, 동맹국의 적절한 정보·방첩 사안 처리에 대한 기대를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당국자는 9일 VOA의 관련 질문에 “우리는 모든 동맹국이 정보와 방첩 사안을 적절히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첩은 외국의 간첩 활동 등에 대응해 국가의 정보를 보호하는 활동을 뜻합니다.

앞서 VOA는 국무부에 미국이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미한일 실무그룹 회의’에 국정원이 참석하지 않도록 요청했는지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또 오해가 해소됐다는 국정원 설명에 대한 입장과 국정원의 회의 참여 재개 여부도 질의했습니다.

국무부는 이에 대해 “정보·방첩 사안에 대한 동맹국의 적절한 처리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입니다.

한국 언론들은 지난 8일 전현직 정부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지난 6월 말 워싱턴에서 열린 제5차 실무그룹 회의에 국정원을 배제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요청의 배경에 국정원의 기밀정보 관리에 대한 미국 측 우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보당국이 공유받은 기밀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을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한 것인데, 이번 국무부 답변은 보도에 나온 미국 측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또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의 북한의 ‘구성 핵시설’ 관련 발언 이후, 미국이 북한 핵시설 등에 관한 위성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정 장관의 발언이 공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 측은 공유한 기밀정보가 유출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국정원은 현재 미국과의 정보협력이 긴밀히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국정원 지난 8일, 수개월 전 일부 오해가 있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며, 현재 미한 정보당국 사이에는 오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가 간에는 국익의 차이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현재 사이버와 북한 문제 등 안보 전 영역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미한일 실무그룹은 지난 2023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정상회의 합의의 후속 조치로 같은 해 12월 출범했습니다.

미한일 3국은 이 협의체에서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와 해킹·자금세탁 수법, 정보기술 인력 활동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또한 법집행과 민간 기업 협력, 독자 제재 등도 협의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