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북한군 포로 2명 한국행”...이 대통령 “비공개 합의 어겨 유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생포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사진. (사진출처: X@ZelenskyyUa)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송환한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비공개 합의를 어겼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경위를 정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의급회기 일반토의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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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이송…잡히자 자살 시도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사람을 생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그 중 한 명은 자신이 포로가 될 것을 깨닫고 자살을 시도했고 운명이 자신을 죽게 놔두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북한이 사람들을 키워내는 방식이며 현실”이라며, “그들은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는다”고 말했습니다.

◾️ 한국 정부, 곧장 부인 안 해

한국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직후 해당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행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관련국가·기관들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포로들의 구체적인 신병 처리 여부와 시기, 경로, 양국 간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북한군 포로 2명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생포 사실을 공개했고, 두 포로는 이후 한국의 탈북민 단체 등에 보낸 편지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한국-우크라이나 정부간 협의

이들의 신병 처리를 놓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협의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3월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7월에는 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첫 회담을 했는데, 두 정상은 북한군 포로 문제를 당사자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면서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해결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 “비공개 합의한 사안”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의 사실 공개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은 외교와 국가안보,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공개하지 않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타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양국이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송환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많이 아쉽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북한군 2명의 포로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두고 비밀 유지 논란이 벌어지는 데 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 정부는 두 포로의 구체적인 신병 상태나 보호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