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텅스텐이 최근 북한의 수출 1위 품목이 됐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과거 북한은 석탄과 가발을 많이 수출했는데, 요즘은 텅스텐을 많이 수출하는군요.
기자) 네, 최근 북한의 텅스텐 수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VOA가 최근 공개된 북중 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 텅스텐 정광 1천351톤, 금액으로는 9천135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텅스텐이 어떤 광물인지 좀 설명해 주시고, 계속 얘기를 해보죠.
기자) 텅스텐은 과거 ‘중석’이라고 불렀던 희소 광물인데요. 말 그대로 밀도가 무겁고 높은 강도와 열에 강한 광물입니다. 이 때문에 텅스텐은 무기를 비롯한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반도체, 전자제품 등 첨단 산업에 널리 사용되는 전략 광물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언제부터 텅스텐을 수출하기 시작했나요?
기자) 북한의 텅스텐 광산은 일제 시대 개발됐지만 본격적인 수출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고 봐야할 것같습니다. 그 해 8월에 약 1천160만 달러 규모의 텅스텐 정광이 중국으로 수출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로 인해 광물 수출이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텅스텐을 수출하는 거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2371호와 2397호 등으로 인해 북한산 석탄, 철, 납, 구리, 아연 등 주요 광물의 수출이 전면 금지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채굴량이 적고 특수 광물로 분류되던 텅스텐은 수출 금지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텅스텐을 합법적으로 수출하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이 일종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텅스텐 수출을 하고 있군요. 그런데 중국은 왜 북한으로부터 텅스텐을 수입하는 거죠?
기자) 좋은 질문인데요. 중국은 자체적인 텅스텐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자국 광산의 과도한 채굴을 제한하고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산 텅스텐을 수입하는 겁니다. 또 중국은 싼값에 북한산 텅스텐 정광을 사들여 가공한 뒤 비싼 값으로 수출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누가, 어떤 기업이 텡스텐을 수출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북한에서 텅스텐을 채굴하고 수출하는 것은 내각 광업성과 노동당 산하 전문 외화벌이 무역회사들입니다. 북한의 모든 광물 자원은 국가와 당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최고위 권력 기관이 텅스텐 수출 이권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약 40여 개의 텅스텐 광산이 있는데, 이 중 황해북도 신평군에 있는 만년광산이 북한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입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기관인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총국 등이 광산에서 텅스텐을 캐내서 나선-훈춘 세관을 통해 중국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텅스텐을 중국에 수출하고 받은 대금은 어디에 갑니까?
기자) 북한 무역회사가 중국의 중개상이나 제련소로부터 결제받은 위안화 또는 달러는 노동당 39호실의 통치 자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노동당39호실이 뭔가요?
기자) 39호실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산하의 부서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39호실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사업체와 금, 텅스텐 등 주요 광산 그리고 조선대성은행 등을 직속으로 두고 당 자금과 김정은의 비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텅스텐을 팔아서 번 돈은 39호실로 들어간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과거 북한은 석탄(무연탄)을 많이 수출했는데, 석탄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지난 2010-2017 기간 중 석탄은 북한의 최대 외화벌이 수출 품목이었습니다. 2016년의 경우 북한은 2천260만 톤의 석탄을 수출했고, 금액은 1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4형을 발사하자 유엔은 안보리 결의 2371호를 채택해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진행자) 그럼 2017년 이후 북한의 석탄 수출은 100% 중단됐나요?
기자) 100% 중단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석탄 수출을 금지하자 북한은 불법 해상 밀수, 원산지 세탁 같은 음성적인 방식으로 석탄을 수출했습니다. 해상 밀수란 북한 선박이 공해상에서 중국 등 제3국 선박으로 석탄을 몰래 넘겨싣는 것을 말합니다.
진행자) 해상 밀수나 원산지 세탁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기자) 모든 선박에는 일종의 선박 신분증에 해당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부착돼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이 장치를 끄고 운항을 해서 국제적 감시를 피하곤 합니다. 또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 석탄’으로 원산지 서류를 위조해서 제3국 항구로 들여보내는 수법도 씁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와 정보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북 제재 이후에도 북한은 연간 100만~150만 톤 이상의 석탄을 불법 밀수해 수억 달러 규모의 외화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의 수출 1위 품목인 텅스텐과 석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