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티모르 정상, 고위급 외교협의체 신설 합의

  • 윤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무르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출처: 청와대)

한국과 동티모르는 6일 이재명 대통령과 조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고위급 외교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외교부와 동티모르 외교협력부가 `양자협의체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양해각서는 한국과 동티모르 외교당국 간 고위급 정례 협의체를 설립하는 내용으로, 청와대는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위한 최초의 정례 협의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티모르는 2002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오르타 대통령은 지난 1996년 동티모르의 독립과 인권 유린의 평화적 해결을 이끈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르타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동티모르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여정에서도 대한민국은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과 오르타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이 “평화와 민주주의로 맺어진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미래를 향한 동행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1999년 동티모르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파견된 상록수부대의 사례를 들며 “양국 간 각별한 연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르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력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과 동티모르는 역사적 시련에 굴하지 않고 국민의 굳건한 의지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는 특별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지식재산·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동티모르의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무상원조 기본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노동·교육 분야의 협력을 활성화하는 한편 양국 간 정례적 협의체를 신설하는 방안에도 합의했습니다.

특히 '치안협력 기술약정' 체결을 계기로 치안 당국 간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고용허가제 등 노동 협력을 더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오르타 대통령은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정부의 확고한 철학을 설명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3대 청사진을 소개했다”며 “오르타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전폭적 지지를 표명해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르타 대통령은 “`빛의 혁명'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적극 추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르타 대통령은 “빛의 혁명은 매우 유의미하고, 국제사회에서 당연히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르타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이후로도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워 왔다”며 “지도자들도 물론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기 위해 헌신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평범한 시민들의 힘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빛의 혁명은) 하나의 단일한 사건에 그치지 않았고, 이를 통해 많은 경험이 축적됐다”며 “그런 만큼 매우 적극적으로 노벨위원회에 '빛의 혁명'을 노벨상 수상자로 꼭 추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빛의 혁명'은 2024년 12월 3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맞서 비무장의 평화로운 한국 시민들이 촛불과 응원봉 등을 들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사건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