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의장, 북한 확성기 방송 검토에 “적반하장...도발하면 단호 대응”

진영승 합참의장이 지난 6월 한국군 화생방방호사령부를 방문해 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출처: 합참 페이스북)

진영승 한국군 합참의장은 20일 북한 측이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군에 적반하장식으로 전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 의장은 이날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5군단 사령부를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확인하고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만약 적이 우리 군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담화를 통해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 조치를 비난하며, 군사력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방송 재개를 위협한 데 대응한 것입니다.

진 의장은 회의에서 북한군의 MDL 근접 활동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한 작전 상황 평가와 대응 방안을 확인하고, “적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해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리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등 정당한 작전적 조치를 도발로 규정,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군에 적반하장으로 전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 의장은 이어 “우리 군은 적의 MDL 침범 등 정전협정 위반 행위에 대해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일관되고 단호하게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도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주도권 강화 작전을 시행하며 흔들림 없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여정이 “정전협정에 따른 우리 군의 정당한 작전 수행을 비난하고, 군사적 위협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MDL 일대에서 실시하는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북한군의 MDL 침범을 예방하고, 침범한 병력을 퇴거시키기 위한 정당한 방어적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대응할 것이며, 북한이 우리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장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 남부 국경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한국 군부깡패들의 무모한 객기에 의해 남부 국경선 일대에는 살벌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 육군 2군단과 3군단이 관할하는 지역의 초소에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998차례의 경고방송과 91차례의 경고사격이 진행됐다고 주장하면서, 남부 국경선 부근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