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 “지뢰 폭발 사고 TF 구성해 현장조사”...야권 “늑장조사, 북에 증거인멸 시간 주는 것”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취임 직후인 지난 23일 군 병원을 방문해 지뢰 추정 폭발 사고로 부상한 병사들을 위로하고 있다.(출처: 국방부 소셜미디어)

한국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4일 밤(현지 시간) 언론 공지를 통해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에 대해 특별팀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공지에서 현재 “합참차장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작전부대와 유관기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합동 현장조사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 당시에는 당일에 현장조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 목함지뢰 도발 지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2015년 지역은 비무장지대 내에서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드는 안전이 확보된 지역이었다”며, “반면 이번 상황 발생지역은 군사분계선(MDL) 근접지역으로, 유엔사와 현장 확인을 위해 우리 작전병력들이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처음으로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폭발 상황이 발생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합동 현장조사를 위한 작전인원 편성 및 훈련, 이동로에 대한 단계별 안전성 평가, 감시·통신 상태 재점검 등 준비를 수행하고 있으며, 유엔사와도 임무분장 등을 긴밀하게 협조하며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발 원인을 한 점 의혹없이 철저히 규명할 것”이며, “향후 확인된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등 야권은 군이 추석 연휴 이후 현장조사를 하기로 한 것은 북한군에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주는 이적행위라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북한군에게 증거인멸할 시간이라도 주겠다는 것이냐”며, “고의로 현장조사를 지연시켰다면 이야말로 명백한 이적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한국 군이 “북한 심기만 살피느라 전전긍긍”이라며, “국방부 브리핑도 현장조사는 추석연휴 이후라고 못박아 놓기만 했다. 그러니 온갖 의혹이 증폭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나 의원은 “의혹을 잠재우려면 답은 딱 하나, 현장조사를 포함한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조사의 개시”라고 말했습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파주에 25일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며, “이재명 정권은 북한의 지뢰 공격 증거를 없애줄 이 비를 기다린 것인가”라고 수사가 늦어지고 있는 점을 비난했습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국군 병사들의 희생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군은 이미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마치 우리 군이 다른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현장조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처럼 호도하며 '당장 현장에 들어가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0시 파주의 육군 25사단 관할 MDL 남쪽 50~100미터 지점에서 발생한 폭발로 수색대대장(중령)이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고, 함께 작전에 투입된 부사관(중사)도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병사들은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대한 유엔군사령부 현장조사를 앞두고 해당 지역까지 이어지는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