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사령부 “러·중·북·이란, 코로나 와중에도 무기 시험 계속”

러시아가 지난 2018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방가르드 극초음속활공체 시험발사를 실시했다면 공개한 사진.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새로운 핵무기와 운반 수단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미국 전략사령부가 밝혔습니다. 특히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에도 무기를 시험하고 행동을 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3일, 러시아, 중국, 북한과 이란이 제기하는 핵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21세기 위협’이란 제목의 자료에서, 이들 네 나라를 “불안정 초래 국가들(Destabilizing Nations)”이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해군 대장)은 전략사령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현재와 미래에 직면할 위협들은 실질적인 것이며, 감염병의 대유행 동안에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략사령부는 적들이 항상 상황을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적들이 국제조약을 우회하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무기들을 개발했고, 법을 준수하는 국가들을 위협하려는 시도로 공격적 태도를 취했다는 겁니다.

특히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역내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 의도로 무기를 시험하고 행동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불안정 초래 국가들은 핵 감축이나 안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을 나타냈고, 미국과 동맹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려는 의도를 증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략사령부는 미국이 지난 30년 동안 신중한 선택을 통해 핵무기 비축량(nuclear stockpile)을 85%까지 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은 세계를 위협하기 위해 새로운 핵무기와 운반 수단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략사령부는 러시아와 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실전 배치, 생산 개시, 혹은 연구·개발할 수 있는 핵 운반 가능 전략무기들을 육상·해양·공중 무기로 구분해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극초음속활공체(HGV) 미사일이 10년 안에 본격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가 개발 중인 아방가르드 미사일은 핵 탑재가 가능하며 음속의 약 20배까지 낼 수 있는 차세대 전략무기입니다.

또 최대 15개의 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를 탑재한 ‘사르맛(SARMAT)’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시 10년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경우, 자체 개발 중인 MIRV ‘DF-5C’ ICBM과 차량이나 열차를 통한 이동식 발사가 가능한 최대사거리 1만 5천km의 ‘DF-41’ ICBM이 10년 안에 완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밖에 2018년 NPR에서 ‘개발 중’으로 분석했던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이미 실전 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일 VOA에, 러시아가 그 동안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베넷 연구원] “Russia, for example, has been focused on the developing ballistic missiles that can avoid ballistic missile defenses. And that's the major concern they are fielding quite submarines that are quieter. They're fielding the hypersonic delivery means, which are very hard to intercept and travel very fast.”

이어 러시아는 더욱 조용한 잠수함과 매우 빠른 속도 탓에 요격이 상당히 어려운 극초음속 운송 수단을 실전 배치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우려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핵 전력 강화 방안으로 볼 때 러시아의 핵 전력 확장이 전적으로 방어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핵 전략무기 발전이 북한에 미칠 영향을 묻는 VOA의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이를 북한으로 유입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베넷 연구원] “I don't think the Chinese government is likely to do that. They don't want North Korea to be nuclear armed any more than we do. because they know they could be targeted as much as the US could be targeted. But organizations within China could decide to do it just make money and and to gain leverage. And that's something we also want to work with the Chinese government, get under control.”

중국 정부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도 북한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국 만큼이나 북한이 더 이상 핵 무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하지만 중국 내 조직들이 돈을 벌거나 영향력을 얻기 위해 그렇게 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며, 이 부분은 미국이 통제를 위해 중국과 협력하기를 원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략사령부는 미국이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핵 탑재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LRSO)과 노후한 미니트맨-3 ICBM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GBSD(Ground Based Strategic Deterrent) 생산이 10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B-2 스텔스 전략 핵 폭격기를 대체할 B-21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와 컬럼비아급 핵 미사일 탑재 전략 핵 잠수함(SSBN) 역시 10년 내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