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 평가회의 등 ‘북 핵’ 국제회의 잇따라 차질…코로나 여파

크리스토퍼 포드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

이달 말로 예정됐던 핵확산금지조약 NPT 평가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내년으로 잠정 연기됐습니다. 국제적 차원에서 북한 핵 문제 등을 다뤘던 주요 행사들이 코로나 사태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확산금지조약 NPT의 구스타보 즐라비넨 의장 지명자 최근 성명을 통해, ‘2020 NPT 평가회의’를 내년 1월 4~29일로 연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020 NPT 평가회의’는 당초 4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NPT 측이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 개최 시기를 내년 1월로 잠정 발표한 겁니다.

즐라비넨 지명자는 ‘팬데믹’이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불확실함과, 이미 연기된 올해 다른 일정들과 빽빽한 내년 계획 등으로 인해 평가회의 일정을 잡는 데 많은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평가회의 기간을 크게 단축하지 않는 한 내년 1월 개최가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일정도 코로나 상황과 유엔본부의 활동 재개 여부에 따라 잠정적이라며, 추후 회원국들과 함께 내년 1월 4일~29일 평가회의 개최 일정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즐라비넨 의장은 밝혔습니다.

NPT 회원국들은 1970년 핵확산금지조약 발효 이후 5년마다 회의를 열어 핵 군축과 핵 확산 방지, 평화적 핵 에너지 이용 등을 평가해 왔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열린 사전 준비회의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 FFVD를 촉구했고, 회원국들도 미-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하는 등 북한 핵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습니다.

[녹취: 포드 차관보] “We must resolve the crisis created by North Korea’s development of nuclear weapons by ensuring its final and fully-verified denuclearization.”

NPT 평가회의뿐 아니라 북 핵 문제 등을 다루는 다른 국제 협의체도 예정대로 열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앞서 VOA에,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6월 1일까지 행사 대부분을 연기하거나 보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국제사회의 다자간 군축 협상 문제 등을 협의하는 유엔 군축회의(CD)도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1월 20일부터 ‘1차 회기’가 시작됐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3월 10일 중단됐습니다.

5월 25일부터 ‘2차 회기’를 시작해야 하지만, 유엔본부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회의 재개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 회원국으로서 군축회의에 참여하며 핵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특히 올해 2월 열린 회의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협상 교착과 관련해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북한 대표] “It showed itself that my country was cheated and betrayed by US who had never abandoned hostile police against my country, and never had to intention or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한 적이 없으며, 북한은 미국에 속았고 배신 당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표는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북한이며, 배신당하고 속은 건 북한 주민들과 한국민들, 역내 모든 사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미국 대표] “The only people that have been quote cheated and betrayed are the people of the DPRK, the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people of the entire region who have been misled and indeed lied to frankly by the administration of the DPRK who has failed to live up to any of its commitments.

한편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24일 VOA에, 관련 회의들이 국제사회에 북한 핵 문제를 환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북 핵 문제는 근본적으로 미-북, 또 한국 등 관련국들이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