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멕시코 대사급 외교 관계 복원…북한, 53개 재외공관 운영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송순룡 북한 대사의 신임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멕시코가 북한 대사의 신임장을 받으며 양국간 대사급 외교 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47개 국에 상주 대사관을 두는 등 총 53개의 재외공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지난 29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송순룡 북한 대사의 신임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가 북한과 대사급 외교 관계를 복원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3년 만입니다.

2017년 9월 멕시코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 대사를 추방했습니다.

당시 주멕시코 북한 대사로 재직 중이던 김형일 대사는 추방 명령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녹취: 김형일 당시 주멕시코 북한 대사(2017년)]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미명 하에 자주적인 국가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김형일 대사를 한정할 수 없는 인물로 선포하는 무지한 조치를 취하였다.”

멕시코는 당시 대사를 추방하긴 했지만 대사관 폐쇄라는 외교 단절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신임장 제정으로 양국의 대사급 외교 관계는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공개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이 운영하고 있는 재외공관 수는 모두 53개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네팔과 라오스, 미얀마, 몽골, 중국 등에 14개의 대사관, 그리고 중국 선양과 홍콩에 2개의 총영사관을 둔 아주 지역에 총 16개의 재외공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 주재 북한 대사관.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핵 실험을 비난하는 집회가 열리자 경찰이 경계를 강화했다.

구주 지역엔 독일과 러시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 12개 나라에 대사관을, 그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1개의 총영사관, 제네바와 프랑스에는 2개의 대표부를 두는 등 역시 16개의 재외공간이 설치돼 아주 지역과 함께 가장 많은 공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사급 외교가 재개된 멕시코가 포함된 미주 지역에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등 5개 나라에 대사관이 있으며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 북한 대표부가 설치돼 있습니다.

북한의 재외공관 수는 한국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115개의 나라에 대사관을, 그리고 46개 도시에 영사관을 두는 등 모두 166개의 재외공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과 북한의 재외공관 현황 자료를 공개하며 양국의 설치 현황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재외공관의 수는 외교적 관계, 국가 경제력, 교역 규모, 교민 현황 등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많은 수의 재외공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외공관을 설치, 운영하는 국가는 중국입니다.

호주의 국제전략 싱크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69개의 대사관과 96개의 총영사관 등 총 276개의 재외공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설치 운영하는 재외공간 수인 273개보다 3개 많은 수치로, 중국은 2019년 처음으로 재외공관 수에서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재외공간 운영 개수 상위 10개 나라에 포함된 아시아 국가는 중국과 일본 두 나라 뿐입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