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소 “북한, 우크라이나 전훈 토대로 복합타격 능력 향상 가능성”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전날 실시된 드론 기술 전시회 및 무기 시연회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는 대형 고정익 무인기가 이동식 레이더 모형을 타격하는 장면도 담겼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와 미국기업연구소(AEI)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재래식 군사력 우위를 상쇄하기 위해 타격체계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연구소는 4일 공동 발표한 ‘한반도 정세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달 29일 실시한 대규모 미사일, 드론 훈련이 복합타격 전술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고, 이튿날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공개한 훈련 영상은 대형 고정익 무인기가 이동식 레이더 모형을 향해 대레이더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를 발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전날 실시된 드론 기술 전시회 및 무기 시연회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는 대형 고정익 무인기가 이동식 레이더 모형을 타격하는 장면도 담겼다.

또 소형 무인기 수십 대가 한국군 초소와 장갑장비, 이동식 포병 전력의 모형을 공격하고, 600mm 초대형 방사포 약 12발과 수량이 공개되지 않은 전술순항미사일도 발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번 훈련은 대형 고정익 무인기가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적의 방공 능력을 약화시킨 뒤 미사일과 방사포, 드론을 동원한 후속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명확한 순차적 타격 방식을 보여준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IAMD)를 돌파하고, 북한의 선제공격을 완전히 요격할 수 있다는 한국의 자신감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의 이러한 복합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방식과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여러 종류의 무기를 연계해 운용하는 것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장거리 드론을 결합하는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타격 작전을 모방하려는 노력의 반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전날 실시된 드론 기술 전시회 및 무기 시연회 장면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시된 드론들을 둘러보고 있다.

또 북한이 소형 자폭드론으로 적의 장갑차와 포병을 공격하는 방식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전술적 교훈을 반영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소형 드론이 고가의 장갑차와 포병 장비에 큰 피해를 주면서 전장의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ISW와 AEI는 북한이 이러한 드론 전술을 활용해 미국과 한국에 비해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의 전술을 도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드론 생산기술을 습득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의 지난 9월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의 주요 드론 생산 거점인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에 최대 2만 5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고용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북한으로 귀국할 경우 러시아에서 습득한 제조 관련 지식을 활용해 북한의 자체 드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