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아메리칸 250] 폐막 하루 앞둔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7월 7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 많은 인파가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행사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칸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가운데, 정말 ‘그레이트’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미국 50개 주와 6개 미국령을 모두 포함해 56개 지역이 참여한 대규모 미국 주 박람회,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Great American State Fair)’인데요,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오늘은 약 2주 동안 워싱턴 D.C. 내셔널몰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고 있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를, 예전에 미국판 ‘팔도 한마당’이라고 소개했었죠?

기자: 네, ‘팔도’가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전체를 의미하는 말이고, 각 지역 특산물이나 풍물을 한자리에 모아 잔치 한 판 크게 벌이는 걸 ‘팔도 한마당’이라고 하는데요,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는 미국 각 지역이 참여하는 축제로 그야말로 미국판 ‘팔도 한마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6월 25일 시작해서 7월 10일에 마무리되는데, 건국 250주년 기념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회의사당에서 워싱턴기념탑까지 2킬로미터가 넘는 내셔널몰 잔디밭을 따라 각 지역 전시관을 차리고 관광지와 역사, 산업, 문화를 소개하고 일부 지역은 특산물과 먹거리도 선보였습니다. 행사장을 따라 걸으면 미국 동부와 남부, 중서부 등 미국 전역을 몇 시간 만에 한바퀴 여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현장에서는 어떤 행사가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까?

기자: 우선 공통적으로 많은 사람이 언급한 인기 시설은 대관람차입니다. 대관람차 앞에는 늘 긴 줄이 이어졌는데요,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대관람차가 아니죠. 11층 건물 높이와 비슷한 약 33미터 높이에서, 워싱턴기념탑과 연방의사당, 링컨기념관 같은 워싱턴 D.C.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대관람차니까, 수도 워싱턴 D.C.의 상징적 건물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죠.

진행자: 워싱턴 전경 사진 찍기도 좋았을 것 같은데, 각 주에서 마련한 전시관 가운데 특별히 인기가 있었던 곳이 있었나요?

기자: 네.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 전시관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상당히 공들여 제작된 전시물이 많았습니다. 애리조나는 앤털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과 폰더로사 소나무 숲(Ponderosa Forest), 그리고 사막에서 보는 하늘의 별빛(Dark Sky)을 주제로 세 개의 몰입형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조명과 360도 영상, 어두운 천장에 비치는 별빛 효과까지 내서 관람객들이 워싱턴 D.C. 안에서 애리조나의 협곡과 숲, 밤하늘을 간접 체험하도록 꾸몄습니다. 애리조나주 관광청은 첫 주 하루 평균 약 4천 명이 전시관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애리조나주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네요. 콜로라도주 전시관도 눈길을 끌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는 올해 주 탄생 150주년이어서 ‘미국 250주년’과 ‘콜로라도 150주년’을 함께 보여주는 전시관을 만들었습니다. 콜로라도주 전시관 안에는 스키 리프트 포토존과 살아 있는 침엽수, 캠핑장에서 캠프파이어 하는 것 같은 공간, 가상 카약 게임, 콜로라도 퀴즈 등이 마련됐습니다. 재미있고 사진 찍을 곳도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진행자: 미국령 전시도 있었죠?

기자: 네. 괌 전시관에서는 괌 원주민인 차모로족(CHamoru)의 전통 춤과 음악 공연을 하루 여러 차례 선보였습니다. 화려한 의상과 북 연주, 노래를 통해 태평양 섬 문화와 괌의 전통을 소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페어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동물을 데리고 와서 아주 인상적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염소와 양, 송아지, 병아리 등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특히 병아리 체험은 어린아이들에게 큰 인기였고, 워싱턴 내셔널몰 한가운데에서 송아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농업 체험 자체가 독특한 풍경이었습니다.

진행자: 각 주가 자기 주를 대표하는 상징물 경쟁을 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전시장에 공룡 뼈와 대형 모래성도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흥미로운 전시물 가운데 하나가 몬태나주의 공룡 갈비뼈 모형과 뉴저지주의 약 3.2톤에 달하는 모래성이었습니다. 뉴저지주는 해변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대형 모래성을 선보였고요, 몬태나주는 ‘우리 주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으로 공룡을 선택했습니다. 거대한 공룡 뼈 모형이 관람객들을 맞았는데요, 몬태나주는 미국에서 공룡 화석이 가장 많이 발견된 주 가운데 하나로,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들에 전시된 유명한 공룡 화석 상당수가 몬태나주에서 출토됐습니다. ‘몬태나 공룡의 길(Montana Dinosaur Trail)’을 주 공식 관광 코스로 운영할 만큼 공룡을 관광 자원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독립기념일에, 워싱턴 D.C. 날씨가 너무 더웠습니다. 행사에도 영향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폭염으로 야외 행사가 한때 중단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고요,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은 개장 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정오로 늦춰졌습니다. 현장에는 물 보급소와 냉방 전시관, 휴식 공간이 운영됐는데, 주 전시관과 텐트가 냉방 시설을 갖춰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하며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폐막을 하루 앞둔 미국 주 박람회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소식, 김미옥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