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북한 해킹 조직, 인공지능으로 암호화폐 절취 자동화”

북한 해킹 조직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훔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해킹 조직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훔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보기술 기업 구글은 북한 연계 조직들이 표적 정찰부터 신분 위장, 악성 프로그램 제작까지 해킹 작업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해킹 조직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훔치는 일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 기업 구글의 사이버 위협 분석팀이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인공지능이 북한 해커들의 기술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고서가 지목한 조직은 '미드나잇 넵튠'입니다.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돈을 노리고 움직이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입니다. 구글은 이 조직이 개인 정보를 빼내는 단계부터 은행 전산망에 침투하는 단계까지 해킹의 전 과정에 인공지능을 점점 더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조직은 돈을 내고 쓰는 상용 인공지능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공개 인공지능을 함께 이용해 암호화폐 기업들을 노렸습니다. 진짜처럼 보이는 기술 지원 안내문을 인공지능에 쓰게 해 상대를 속였습니다. 남의 컴퓨터를 멀리서 몰래 조종하는 악성 프로그램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침투한 뒤 회사 전산망 안을 옮겨 다니는 데 쓰는 명령어까지 인공지능에 맡겼습니다.

인공지능을 쓰는 북한 조직은 한 곳이 아닙니다. 구글은 북한의 여러 해킹 집단이 자금 확보와 공격 대상 물색, 사람을 속이는 단계마다 인공지능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인공지능에 항공우주 기업과 방위산업체를 분석하게 했습니다. 가짜 이력서와 채용 담당자 행세를 할 가짜 신분도 인공지능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상대를 속이는 이메일 수법과 악성 파일을 심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도 인공지능을 이용했습니다.

구글은 이런 시도들이 자사 인공지능 '제미나이'의 안전장치에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조직들이 보안 관리에서 허점을 드러낸 점을 근거로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글은 이번에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앞으로 이런 요청을 걸러내고 거부하도록 성능을 보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