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에 동해에서 두 종류의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이 해군의 전략적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같은 날 미 해군 무인정찰기와 미 육군 정찰·전자전 항공기도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내용과 미군 정찰자산의 활동을 조진우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한이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미사일총국이 전날인 14일 동해에서 두 종류의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발사 현장에는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이 수중 무기체계의 상시 동원 태세를 점검하고 해군의 전략적 임무 수행 능력을 숙련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국의 전쟁 억제 수단이 높은 신뢰성과 성능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미사일의 구체적인 비행거리나 비행시간 등 세부적인 시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은 잠수함에서 발사해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는 미사일입니다. 지상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과 달리 잠수함을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잠수함을 이용하면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은 채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발사 지점을 탐지하고 대응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두 종류의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했다고 발표한 만큼, 수중 무기체계와 해군의 작전 능력을 점검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사진상으로는 한 발은 수직 방향, 다른 한 발은 비스듬한 사선 방향으로 발사되어 수직발사관(VLS)과 어뢰발사관에서 각각 쏘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북한이 비행거리나 비행시간 등 세부 제원을 밝히지 않았고, 공개된 사진만으로는 실제 운용 중인 잠수함에서 쏜 것인지 아니면 수중 바지선 등 별도의 시험 플랫폼을 이용한 것인지 단정하기는 어려워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 군 당국은 이번 발사 사실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발표한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장도영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5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국 군이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 동향을 발사 전부터 비행 종료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추적·감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탐지·추적하는 모든 북한 미사일 발사 동향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며, 별도로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을 토대로 한 종류는 수직발사관에서, 다른 종류는 어뢰발사관에서 발사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탐지 수단과 감시·정찰 능력은 한미 간 군사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 보도는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고,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군 정찰자산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어떤 항공기들이었습니까?
기자) 네. VOA가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지난 14일 미국 해군의 무인정찰기와 미 육군의 정찰·전자전 항공기가 동해를 중심으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미 해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MQ-4C ‘트라이튼’이 이날 약 9시간 동안 한반도 중부와 동해 상공을 반복 비행했습니다. 트라이튼은 이날 오전 2시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해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뒤 중부 내륙과 동해를 오가며 비행한 뒤 오후 1시쯤 한반도를 벗어났습니다.
미 육군의 정찰·전자전 항공기 ‘아레스(ARES)’도 13일 밤 평택에서 이륙해 동해와 서해 상공을 오간 뒤 14일 오전 평택으로 돌아갔습니다.
트라이튼은 넓은 해역과 연안 지역을 장시간 감시하도록 설계된 무인정찰기이고, 아레스는 통신과 레이더 신호 등 전자정보를 수집하는 항공기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들 항공기의 비행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군 정찰자산이 북한의 미사일 활동 전후로 한반도 주변에서 포착되는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3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에도 미 공군의 ‘코브라볼’, 미 해군의 ‘씨가디언’, 미 육군의 ‘아레스’ 등 정찰자산 3대가 동해 일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도 한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동해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한반도 주변에서 북한의 군사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정보 수집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번 정찰기 비행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사전에 포착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임무를 수행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군은 이번 정찰자산의 활동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주한미군은 14일 VOA의 질의에 작전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군사 역량이나 자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강력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투 태세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항공기들의 구체적인 임무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이번 시험 발사와 미군 정찰자산의 활동을 종합하면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우선 북한이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두 종류의 시험 사실을 공개하며 해군의 전략적 임무 수행 능력과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북한이 추가 시험을 통해 잠수함발사 미사일의 운용 능력을 어느 정도까지 발전시키는지, 미국과 한국이 관련 군사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주목됩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조진우 기자와 함께 북한의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내용과 미군 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을 살펴봤습니다.